더불어민주당의 유력 경기지사 후보인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이 추천한 인물과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불편한 경기도청 동거’에 뒷말이 무성하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임명된 태광호 도 연정협력국장이 경기도 조직에 소속된 지 4개월이 지났다.

태 국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원 시절 비서관과 지난해 대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캠프 조직상황실장 등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전주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태 국장은 지난해 9월 경기도와 도의회 여야 간 진행된 연정정책에 대한 실무를 책임지는 연정협력국장 공모에 참여해 인선됐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태 국장이 여전히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부정적인 얘기가 나온다. 태 국장이 인선되던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당시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전해철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의 한 유력 인사는 "지난해 연정협력국장을 선발했을 때 여러 분이 태 국장을 추천했으며, 전해철 당시 도당위원장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태 국장은 2016년 8월 전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 참여한 상황에서 당시 전 의원의 선거를 조력하면서 전 의원과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청 내부에서는 전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현 경기지사인 남 지사의 ‘안방’에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고위직으로 배치하고 근무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회의가 실·국장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태 국장이 남 지사의 공약 이행 방안 등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 지사는 "(태 국장 인선 이후)주요 내용과 아닌 부분을 잘 구분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실무진에 당부를 여러 차례 해놨다"며 "조만간 잘 정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것(태 국장 인선)은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것을 취합해 강득구 도 연정부지사가 결정한 사안"이라며 "인사 및 조직을 비롯한 연정 파기 등 모든 사안은 연정의 주체인 도의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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