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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장애인에 희망을 … 중증장애인엔 일터를

인천재활의원 15년, 의료복지 헌신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2018년 02월 28일 수요일 제14면

사회복지법인 모퉁이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인천재활의원이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인천시 남구 용일사거리에 위치한 모퉁이복지재단은 2002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 재단은 신장장애인들의 의료복지와 사회통합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산하시설로 인천재활의원과 모퉁이보호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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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재활의원 전경
#인천재활의원

2003년 2월 개원한 장애인 의료재활시설 인천재활의원은 신장질환으로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신장장애인들의 의료복지 수준을 높이고자 설립됐다. 신장장애로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재활의원의 특징은 환자와 직원 모두가 가족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신장장애인들의 육체적 질병 치료 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도 함께 나눈다.

이들은 정성이 담긴 의료서비스를 통해 신장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환자들의 가족들에게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천재활의원은 사회복지시설에 걸맞게 시력을 잃은 이용자나 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이용자,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 등 중복 질병으로 많은 돌봄이 필요한 신장장애인들에게 집중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무국적자와 수형자 등 혈액투석 여건이 어려운 신장장애인들에게도 일반 이용자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재활의원은 개원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100여 명의 신장장애인들에게 약 30만 건의 인공 투석을 실시했다.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재활의원은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 및 의료기관 30여 곳과 MOU를 맺고 소외계층 및 의료 서비스 이용 약자들의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오야마시 스기노키 클리닉과 양 국의 신장장애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인천재활의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기관은 추후 신장 투석 여행을 위한 상호 협조를 위해 신장실에 대한 안전성, 신뢰성, 의료 기술성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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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보호작업장
# 모퉁이보호작업장

모퉁이보호작업장은 일반 고용이 어려운 24명의 중증장애인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별화된 재활계획서에 따라 직업적응 훈련, 직업상담, 직업평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2011년 최순철 시설장이 부임한 이후 공동모금회와 KT&G복지재단, 세림복지재단, 아산복지재단 국비 기능 보강 등 외부 지원사업을 신청해 각종 장비를 구입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2012년에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시설로 지정받아 지역 내 유관기관과 민간 사회복지시설에 쇼핑백을 납품하면서 매월 24명의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국가 기능 보강 사업에 선정돼 남구 숭의동에 단독 건물도 신축할 예정이다. 신축 건물이 생기면 쇼핑백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서비스업종의 사업까지 확장해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 직업훈련을 실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역 내에서 더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해 교육 및 훈련, 보호고용,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순철 시설장은 "우리의 모토는 ‘행복한 일터’로 24명이 많지 않은 임금을 받고 생활하지만, 동료 간 관계를 배우고 여가활동이나 캠프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주체가 돼 진행하는 매월 자치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락운 모퉁이복지재단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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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신장장애인이십니다. 혈액 투석을 위해 인천재활의원을 방문하면서 모퉁이복지재단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혈액 투석을 꺼려 했는데, 인천재활의원은 그렇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재단과 의원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단체라고 생각해 이사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백락운 모퉁이복지재단 이사장은 당초 인천에서 기업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소위 말하는 ‘의료’의 ‘의’자도, 복지의 ‘복’자도 모르는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신장 장애로 인천재활의원을 찾으면서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천재활의원이 만성 적자로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이곳이 폐쇄되면 우리 어머니처럼 거동이 불편한 신장장애인들에게 혈액을 투석해 줄 의료기관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얘기를 들어보니, 전국에서 유일한 신장장애인 전문의료기관이라고 하더군요. 내가 나고 자란 인천에 이 같은 의미 있는 시설이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백 이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모든 사업을 정리한 후 전 재산을 모퉁이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이사장에 취임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1년 7월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기관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올해 현재는 의료인력 일부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부 후원을 받고 있으며, 만성 적자의 원인이었던 부채도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모퉁이복지재단 차원에서 신장장애인의 정서 지원 및 장애 예방활동을 위한 ‘산책’ 프로그램과 지역 내 기관과 연계해 주민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사랑나눔 문화공연’도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백락운 이사장은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 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재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단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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