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시도~모도를 잇는 연도교의 하부의 콘크리트가 훼손돼 철근이 노출 돼 있다. 북도면 일부 주민들은 겨울 한파와 유빙(流氷)으로 훼손정도가 심해졌다며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북도면 주민 제공>
▲ 지난 23일 시도~모도를 잇는 연도교의 하부 콘크리트가 훼손돼 철근이 노출돼 있다. 북도면 일부 주민들은 겨울 한파와 유빙(流氷)으로 훼손정도가 심해졌다며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북도면 주민 제공>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시도∼모도 간 연도교가 이번 겨울에 덮친 유빙으로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교량건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한파로 북도면 일대에서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김 양식장 훼손과 항로 차단뿐 아니라 유빙으로 인해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연도교가 일부 파손됐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시도~모도 간 연도교(해상교량 387m·접속도로 268m)의 하단 부분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내부 철근이 노출되는 등 안전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이 연도교는 지난 2010년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미흡)을 받는 등 통행 위험문제가 제기돼 왔다. 북도면의 일부 주민은 이번 한파로 훼손 정도가 심각해졌다며 교량설치의 시급성을 촉구했다.

군은 해양수산부의 해수 소통로 확대를 통한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선정된 시도∼모도 연도교를 오는 2020년까지 전체 구간 중 150m를 교량형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조립식 콘크리트구조물 등으로 이뤄진 기존 시설이 바닷물의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갯벌 곳곳에 퇴적물이 쌓이는 등 생태계 오염과 어장 황폐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시와 군이 2002년 공사비 40억6천700만 원을 들여 연도교 2개소에 설치한 14m 길이의 해수 소통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선례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옹진군이 진행한 ‘시도~모도 해수 소통로 시공 사업 주민 설명회’에서 연도교의 전 구간을 교량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일부 교량화에 비해 두 배 이상 더 들어가는 사업비다. 당초 계획대로 해수 소통로(L=150m, B=10.5m)를 설치할 때 필요한 비용은 70억 원(국비 49억 원·시비 10억5천만 원·군비 10억5천만 원)이다.

이를 교량 전체로 늘릴 경우 115억 원이 늘어난 185억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와 군은 지난해 9월부터 해수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총 사업비 증액을 건의하고 있지만, 예산 마련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갯벌생태계 복원 사업효과를 높이고 안전한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서 총사업비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3월 중 기재부를 찾아 사업비 증액을 다시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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