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2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를 상대로 포핸드 샷을 날리고 있다. 이스너의 강서브에 고전한 정현은 4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정현이 2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를 상대로 포핸드 샷을 날리고 있다. 이스너의 강서브에 고전한 정현은 4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정현(세계랭킹 23위·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6개 대회 연속 8강에 올라 기대가 컸지만 서브에 발목이 잡혔다.

정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 결과 존 이스너(17위·미국)에 0-2(1-6 4-6)로 패했다. 서브 에이스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 폴트를 4개나 범했다. ‘강서버’ 이스너는 서브 에이스 13개로 평소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정현의 장기인 리턴마저 상대 서브가 너무 강한 나머지 흔들렸다. 상대 첫 서브 리턴 포인트를 따낸 건 30번 가운데 단 1번이었다.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횟수 역시 ‘제로’였다.

이번 대회를 8강에서 마감한 정현은 ATP 랭킹 포인트 180점을 얻어 4월 2일 기준 세계랭킹 20위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정현은 귀국 후 잠시 숨을 고른 뒤 4월 23일 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클레이코트(표면을 점토로 만든 코트) 시즌에 돌입한다. 이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메이저 유일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을 대비한다.

정현에게 클레이코트는 ‘약속의 땅’과 같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오픈 8강, BMW오픈 4강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 4강 이전 메이저 최고 성적이 바로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다. 정현의 메이저 돌풍 시발점이 프랑스오픈이었던 셈이다.

클레이코트는 공이 한 번 튀긴 이후 스피드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정현에게 유리하다. 또한 5월 프랑스오픈 이전까지 지금의 세계랭킹을 유지하면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어 예년보다 수월한 대진표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정현은 이번 시즌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에 이어 최다 랭킹 포인트를 쌓고 있다. 4월 유럽에 머물며 바르셀로나오픈 상승세, 프랑스오픈 ‘4강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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