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은 4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서울도시철도 2호선 청라 연장’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인천 청라까지 32.8㎞를 잇는 것으로 정거장 7개소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또 홍대입구∼화곡∼원종역을 거쳐 청라까지 연결하고, 화곡역과 까치산~신도림역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사업비는 2조6천830억 원으로 2027년 9월 개통이 목표다. 박 의원은 "이 노선이 실현되면 청라에서 화곡까지 10분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인천시가 내놓은 인천~부천~홍대 철도 건설 방안과 노선이 유사하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달 부천시청에서 경기도, 부천시와 ‘수도권 서부지역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한 공동업무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인천 서구∼계양구∼부천 원종 구간 12.3㎞의 철도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1조6천347억 원으로, 민자 또는 재정으로 조달된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7호선 루원시티 주변 가칭 ‘002역’에서 출발해 인천2호선 가정역, 인천1호선 작전역에서 환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300만 시민의 교통 편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철도가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유 시장의 서구 루원시티~부천 원종 구간을 확대해 청라까지 구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부천 원종~서구 루원시티 간 지하철 연장 건설안은 인천 서부의 핵심 발전 축인 청라경제자유구역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청라국제도시가 경제자유구역이란 제 기능에 맞게 발전하고 활성화하려면 지하철 노선을 루원시티 뿐 아니라 청라까지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미영 예비후보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3호선은 인천2호선 가정~인천1호선 작전~서울7호선 삼산체육관~경인선 부개~인천2호선 만수~매소홀로~경인선 도원~인천2호선 가정역 약 34㎞ 구간을 순환한다. 홍 예비후보는 "3호선 건설로 원도심 사람들이 지역 내 어디를 가든 제대로 된 대중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경제성 확보가 녹록치 않다. 기존 부천 원종∼홍대입구 구간의 경우 차량을 중형으로 4량 편성 시에 겨우 B/C가 1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는 신정차량기지 사용을 전제로 했으나 현재 해당 기지 사용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구간을 인천까지 늘려야 해 경제성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2호선 연장 시 차량기지를 청라에 지어야 하는데, 규모가 최소 1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인근 주민 반발도 우려된다.
아울러 3호선은 현재 시가 추진 중이나 경제성과 사업비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인천남부순환선 우선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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