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역교통망에 대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역교통망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도 공약’이 풍년이다.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지역 곳곳에 철도를 놓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거다. 경제성 확보에다가 주민 반발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은 4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서울도시철도 2호선 청라 연장’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인천 청라까지 32.8㎞를 잇는 것으로 정거장 7개소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또 홍대입구∼화곡∼원종역을 거쳐 청라까지 연결하고, 화곡역과 까치산~신도림역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사업비는 2조6천830억 원으로 2027년 9월 개통이 목표다. 박 의원은 "이 노선이 실현되면 청라에서 화곡까지 10분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인천시가 내놓은 인천~부천~홍대 철도 건설 방안과 노선이 유사하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달 부천시청에서 경기도, 부천시와 ‘수도권 서부지역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한 공동업무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인천 서구∼계양구∼부천 원종 구간 12.3㎞의 철도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1조6천347억 원으로, 민자 또는 재정으로 조달된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7호선 루원시티 주변 가칭 ‘002역’에서 출발해 인천2호선 가정역, 인천1호선 작전역에서 환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300만 시민의 교통 편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철도가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유 시장의 서구 루원시티~부천 원종 구간을 확대해 청라까지 구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부천 원종~서구 루원시티 간 지하철 연장 건설안은 인천 서부의 핵심 발전 축인 청라경제자유구역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청라국제도시가 경제자유구역이란 제 기능에 맞게 발전하고 활성화하려면 지하철 노선을 루원시티 뿐 아니라 청라까지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미영 예비후보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3호선은 인천2호선 가정~인천1호선 작전~서울7호선 삼산체육관~경인선 부개~인천2호선 만수~매소홀로~경인선 도원~인천2호선 가정역 약 34㎞ 구간을 순환한다. 홍 예비후보는 "3호선 건설로 원도심 사람들이 지역 내 어디를 가든 제대로 된 대중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경제성 확보가 녹록치 않다. 기존 부천 원종∼홍대입구 구간의 경우 차량을 중형으로 4량 편성 시에 겨우 B/C가 1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는 신정차량기지 사용을 전제로 했으나 현재 해당 기지 사용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구간을 인천까지 늘려야 해 경제성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2호선 연장 시 차량기지를 청라에 지어야 하는데, 규모가 최소 1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인근 주민 반발도 우려된다.

아울러 3호선은 현재 시가 추진 중이나 경제성과 사업비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인천남부순환선 우선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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