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진행 중인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 과정이 경선 시작을 앞두고 계속되는 잡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15일 ‘2018 소통과 협력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에 따르면 16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지난 13∼14일 열릴 예정이던 후보 정책토론회가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는 예정대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할 경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다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도교육감 출마를 예정하는 모든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해야 한다 ▶정당은 가능하지만 단체는 불가능하다 등의 의견을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선 투표를 위해 모집된 3만3천656명(청소년 선거인단 227명 포함)의 선거인단은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핵심 정책공약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투표에 나서게 되면서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선 참여 후보들은 즉각 선관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서 발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후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민주진보 경기교육감 단일후보’ 경선 참여 예비후보자들의 정책토론회가 경기선관위의 무리한 요구에 의해 무산된 것은 경기도민의 정치적 권리가 무산된 것"이라며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주최하는 토론회는 경선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인 만큼, 경선 참여후보가 아닌 자가 토론회에 참여하는 것은 토론회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에는 정당만이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으며, 더욱이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개입할 수 없는 선거"라며 "경기선관위는 후보자들 간의 토론회 개최를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총 5명의 후보 중 1명의 후보가 이를 반대하는 등 잡음이 발생했다.

실제 공동성명서에 동의하지 않은 이성대 예비후보는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들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만들어 다시 토론회를 해야 하지만, 끝내 스케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뒤 이제와서 선관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경기교육혁신연대의 후보 단일화 경선 투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18일 오후 10시까지 모바일(2G폰 사용자 제외) 투표에 이어 19∼20일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ARS 투표를 통해 진행되며, 최종 단일후보는 오는 23일 발표된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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