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이 당내 경선의 주요 승부처로 작용할 TV토론회를 앞두고 긴장 속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참여하는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TV토론회는 17일 오후 2시부터 SBS에서 생중계된다.

그간 경기지사 후보군 3인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해 ‘깜깜이 경선’ 우려마저 나온 가운데 열리는 유일한 TV토론회여서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 관문으로 평가된다.

당장 세 후보는 토론회 전 일정을 최소화하며 경선과 TV토론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 ‘정책 대결’이 중심이 된 토론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각 캠프의 공통된 입장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재명 전 시장에 대한 다른 두 후보의 검증 공세와 이를 막아내기 위한 이 전 시장의 ‘방패’ 전략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도 ‘8대 공약’의 설계자로, 경기도 현안 및 발전 방안 위주의 정책 토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가급적 정책 대결을 통해 그동안 마련한 정책공약들을 알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후보의 자질과 역량이 드러나게 되면 여론은 전 의원으로 자연스레 모일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의 기본 성향에 따라 네거티브는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상호 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 후보들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얘기가 나오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기대 전 시장은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에 대한 날선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도덕성과 자질면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양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시장에게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각종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의원의 경우 지방자치와 관련한 뚜렷한 역할과 성과가 없어 경기지사로서 ‘무자격론’을 부각하려 한다"고 했다.

이재명 전 시장은 ‘클린 토론’을 앞세워 철저하게 정책적 측면에 방점을 두고 토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네거티브를 지양하는 ‘안정감’을 보여 주며 현재 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도민 삶을 바꿀 ‘새로운 경기’를 위해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면밀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남시장으로서의 실적과 성과를 내세워 준비된 후보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성남시장 재임 시 근무일 4분의 3을 감사받았음에도 아무 흠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검증된 후보라는 점도 내세울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정치혐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클린 토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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