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 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에서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등 3명의 주자들은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등 정책보다는 인물 검증에 주력했다. 공약 검증에서는 이 전 시장의 시정 운영 시 시의회와 갈등 전력, 전 의원의 아동수당 관련 재원 확보 방안, 양 전 시장의 동북아고속철도 허브권의 현실성에 대해 상호 간 질문이 이뤄졌다.

# "이재명은 도덕성 검증 필요"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이 전 시장의 자질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양 전 시장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도덕성,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이 후보의 친척이 안양시와 산하기관에 취업했고 당시 안양시장 친·인척이 성남에 교차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교차 특혜 채용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검증도 되지 않은 일방적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양 전 시장은 최대호 안양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교차 채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 전 시장 역시 후보직 사퇴를 걸고서라도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 전 시장은 "저는 제 형님이 시정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걸 말리려다 의절했다. 공적 권한을 절대 남용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 의원은 최근 이 전 시장 부인 계정 의혹이 불거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전 의원은 "함께 조사 의뢰하자고 했는데 (이 전 시장이)응하지 않아 단독 고발했다. 고발 이후 이 계정이 이 후보 측 가족분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들이 나왔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이미 이 문제는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했다"며 "(수사기관에서)조속히 수사한다는 입장도 나왔으니 기다려 보시는 게 정답"이라고 대응했다.

# "전해철 출마는 원내 1당 붕괴"

이 전 시장과 양 전 시장은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강행 시 의원직 사퇴로 민주당이 원내 1당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던지면서 전 의원을 옭아맸다. 특히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감안,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전 의원을 압박했다.

양 전 시장은 전 의원에게 "전 후보가 만약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이 많아져서 1당이 무너진다면 선당후사 정신으로 대처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전 의원의 출마 철회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이 전 시장도 민주당이 현역 출마를 3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당론과 관련해 "양승조(충남)후보, 김경수(경남)후보가 확정되면서 딱 하나 여유가 남았다고 한다. 인천의 지지율이 현역이 높아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지방선거도 이겨야 하고 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지도부에 이제는 지방선거에 매진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출마 자체를 망설여야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 "양기대 동북아고속철도 건설 현실성 결여"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의 견제에서 다소 비껴간 양 전 시장은 자신이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동북아고속철도 허브권’ 정책에 대해 전 의원이 현실성 결여를 지적하자 "제가 3년간 거대한 프로젝트 씨를 뿌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며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도를 출발역으로 해서 그간 인연을 맺은 외국 정부와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