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이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연륙교를 인천시 재정 사업으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북도면총연합회는 25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인천시 계획 수립 후 사업 진행이 안되고 있어 행정과 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며 "중앙정부 핑계를 대지 말고 이제라도 시 재정 사업으로 변경해 사업비를 확보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은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에 포함된 ‘서해 평화도로 조성’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나왔다.

영종도~강화도~교동도 47.25㎞를 연결하는 구상 중 시는 현재 영종도~신도~강화도 연도교(14.6㎞)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천398억 원(영종∼신도 1천501억 원, 신도∼강화 4천897억 원)으로 예상된다. 2010년 기공식까지 진행했지만 사업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 됐다. 지난해 시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민자 사업으로 반영된 내용의 일부를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정부의 계획 심의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행안부의 접경지역 사업 심의가 장기간 지연되는 것은 국비 확보 실패나 다름없다"며 "남북 관계와 선거철 정치권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면 북도면 주민들의 민생과 복지 측면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 9조 원의 예산 중 연간 175억 원만 5년 동안 투입한다면 공사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사업비는 공항소음 등 피해 원인 제공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분담할 것을 촉구했다. 연륙교 건설의 시급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겪어 온 불편 사항을 들어 설명했다.

지하수가 부족해 농업인·어업인 간 분쟁이 일어나는 일부터 농수산물의 출하가 늦어져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115일 중 50일 가량만 배가 정상 운행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을 놓치는 문제들을 호소했다. 이날 연합회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재정 사업 전환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광윤 연합회 회장은 "시 목표인 2024년까지 개통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설계를 시작해야 하는데, 국비 확보 방침만 이야기했다"며 "설계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대답을 듣지 못해 사업에 대한 의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