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동두천시 큰시장 앞에서 바른미래당 이언주(광명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연천 등 경기북부 지역위원장 10여 명이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기호 기자
▲ 30일 동두천시 큰시장 앞에서 바른미래당 이언주(광명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연천 등 경기북부 지역위원장 10여 명이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기호 기자
판문점 선언으로 추진될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한반도 중앙을 연결하는 경원선이 빠지자 경기북부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이언주(광명을)국회의원과 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군 등 경기중북부 지역위원장 10여 명은 동두천시내에서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지난 65년간 안보와 각종 규제로 경기남부에 비해 매우 낙후된 경원선축 북부 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며 "경원선축 연결이 합의 내용에 포함 안 된 것에 대해 또 한 번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이번 남북 합의로 고양·파주와 연계한 경의선축 사업은 주목받게 됐지만, 그동안 북부지역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아온 경원선축 접경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원선은 서울과 경기북부를 경유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으로 유럽까지 이어지기에 경의선, 동해선보다 경제성이 매우 높은 노선"이라며 "경원선축의 즉각적인 연결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의 물줄기가 한반도 전역으로 골고루 흘러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호 의정부을 지역위원장은 "한반도의 심장부를 잇는 가장 중심축인 경원선을 놔두고 동서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것은 남북 간 발전 측면에서 어불성설"이라며 "정부는 60여 년간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북부 주민들에게 혜택은커녕 상실감만 안겨 줬다. 북부지역의 초당적인 현안으로서 여야 할 것 없이 협력해 경원선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14년 8월 개통한 경원선은 서울 용산∼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백마고지)∼북한 원산 등 223.7㎞를 운행하며 물자 수송을 담당했다. 그러나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한국전쟁으로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 접경구간 31㎞가 파괴된 후 현재는 철원 백마고지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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