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하는 「아이언 레이디」는 게이를 소재로 한 태국산 코미디 영화다. 게이들이 모인 배구팀이 전국체전에서 우승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과장된 연기는 영화의 사실성을 떨어뜨린다.

고등학교 때는 배구선수를 했지만 졸업 후 게이라는 이유로 배구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게이 쭝과 몽. 배구를 거의 포기할 무렵의 어느날 두 단짝 친구에게 다시 배구공을 잡을 기회가 생긴다. 레즈비언 코치 비가 새로 뽑는 배구팀에 이들이 당당히 합격하게 된 것.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둘에게 다시 시련이 닥치는데… 바로 다른 선수들이 게이와 함께 운동할 수는 없다며 팀 탈퇴를 선언한 것.

이제 이들은 고등학교 팀 동료 중 각각 새 삶을 살고 있는 다른 게이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모인 친구들은 쭝과 몽을 포함, 성전환수술을 하고 클럽에서 댄서 생활을 하던 피아, 강한 체격을 가진 군인 농, 부모에게 게이임을 숨기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윗 등 모두 다섯 명. 여기에 기존의 팀멤버인 잘생긴 남자 차이까지한 팀이 구성된다.

팀 이름은 아이언 레이디, 즉 철의 여인. 격려와 조롱을 동시에 받으며 지역예선에 참가하는 아이언 레이디는 승승장구하며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데….

「아이언 레이디」는 「방콕 데인저러스」, 「잔다라」, 「디 아이」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태국 영화다.

태국 사람들의 삶과 웃음을 태국어로 된 랩음악 등을 배경으로 감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즐거운 경험이다.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는 시작화면과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등장인물과 비교해 보여주는 후일담도 흥미로운 편.

하지만, 남자마다 집적대는 게이들의 모습이나 이들이 중요한 순간에 서로 시기하고 감정에 얽매이며 화장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등 여성의 단점을 과장되게 부각시키는 장면은 제작진이 이들을 단지 웃음거리로 만들려 했다는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만든다.

태국에서는 2000년 개봉 당시 「타이타닉」을 제치고 태국영화사상 역대 극장수입 2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열린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테디베이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CF 감독 출신 용유스 통큰턴.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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