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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산·지명… 역사 찾고 알린 세월만 어느덧 18년

인천시 역사자료관 떠나는 강덕우 전문위원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2018년 05월 14일 월요일 제13면

강덕우(62)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이 오는 20일을 끝으로 18년 동안 몸담았던 역사자료관을 떠난다.

2000년 6월 인천시사 편찬을 위해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후 십수 년 동안 6급 공무원의 위치에서 인천의 역사를 조사·연구·발굴하고 지역과 전국에 알려왔다.

업무의 마지막 일주일을 앞두고 그의 지인들과 함께 신포동의 한 중국집에서 그동안의 소회(所懷)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통상 시사 편찬은 10년에 한 번꼴로 해. 어떻게 인연이 돼서 2002년 발행 예정인 인천시사 편찬을 위해 2000년 강옥엽 박사와 함께 계약직 공무원으로 들어오게 된 거야."

이전까지는 10년에 한 번꼴로 한시적으로 전문가들을 채용해 인천의 역사를 편찬하는 형태였다. 때문에 자료 수집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역사회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후 두 명의 강 박사는 지금까지 인천 역사의 근간(根幹)을 만들고 관련된 내용들로 살을 채웠다.

강덕우 전문위원은 인하대학교 사학과 76학번이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인천과 처음 연을 맺기 시작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인천을 생각하는 ‘인천사람’이 됐다.

"2002년 시사 편찬을 끝내고 바로 인천역사문화총서와 기획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어. 지금까지 얼추 90여 권 냈을 거야. 인천의 산, 지명, 하천 등 테마를 잡아 관련된 자료들을 모은 거지. 그 중에서도 2010년 발행한 인천상식문답은 지역사회에서 반응이 엄청났지."

육당(六堂) 최남선 선생의 「조선상식문답」을 본떠 만들게 된 「인천상식문답」은 인천의 역사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만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각 기관·단체는 ‘역사골든벨’이라는 행사를 만들었고,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아직까지도 ‘인천의 역사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지인들은 역사자료관의 전문위원들을 ‘자판기’라고 말한다. 인천의 역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모두가 두 강 박사에게 물어보는데, 그 답이 자판기처럼 바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공은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약 20년 동안 인천의 역사를 다뤄 봤기에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두 명의 역할을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인천시민들조차 몰라줘 안타깝다는 얘기다.

"역사자료관의 전문위원들은 인천의 역사만 연구·조사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역사학계와 인적 자원을 네트워킹하는 중심 역할을 한 겁니다. 이런 역할이 없으면 역사 편찬을 할 수가 없어요. 굉장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한 지인의 도움말이다.

강덕우 전문위원은 "앞으로는 개항장연구소 활동을 통해 야인으로서 지역의 역사 발전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강옥엽 박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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