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출마 선언과 함께 녹색교통망 구축 중 하나로 ‘경인전철 지하화(구로역∼인천역 27㎞·21개 역사)’를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원도심 활성화의 단초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갈리고 있다. 유 시장은 14일 출마 선언 브리핑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중심 3호선 순환철도망, 경인전철 지하화 등 실현으로 원도심 균형발전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시는 인천연구원에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 자문을 받아 수도권광역교통청 설립 시 추진을 요청하겠다는 의견이었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원도심 발전과 이어진다. 철도기술연구원은 경인전철 지하화가 인천·부천·구로권역 미래 산업 육성 및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분야별로 차량 통행시간 443억 원, 운행비용 200억여 원, 교통사고 비용 40억여 원, 환경비용 약 38억 원 등 총 72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하화 비용 마련도 가능하다. 유사 지역 지구단위계획 전후 평균 공시지가가 2.01배에 달해 현재 공시지가 2.8∼3.54배 부지 매각 수익도 생긴다. 경인전철 지하화 이후 구로역∼도원역 구간 72만9천100㎡ 폐선 부지 매각 수익은 5조534억 원으로 나타나 이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6조6천1억 원으로 추산(민자역사 사례 적용 공시지가 1.77배 적용 결과)했다.

현실은 암울하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2013년 12월 18일에 제기됐다. 지방선거 6개월을 앞두고 인천 부평·남·남동구, 경기도 부천시, 서울시 구로구 등 5개 기초단체장이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한 것이다. 전체 사업 구간 중 인천 구간은 부개역∼인천역(13.97㎞·11개 역사)이다. 하지만 사업비 8조1천966억 원 조달 방법 등 구체적 내용을 합의하지 못한 채 진전이 없는 상태다.

2016년 11월 경인전철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 결과에서도 B/C(비용대비 편익분석) 값이 0.55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부도 난색이다. 2014년 준공한 경인전철 복복선 건설 사업 예산 6천640억 원이 낭비성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유 시장 측 관계자는 "장래 지역 개발 등 여건 변화에 따른 다각적 추진 방안을 마련해 타당성 확보 뒤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3개 시·도, 국토교통부와 이행 협약을 맺는 등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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