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부평구 십정2구역 뉴스테이 진·출입로 추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진·출입로를 늘리면 아파트 주민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상습 정체구간인 경원대로와 열우물로 교통혼잡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십정2구역 진·출입로는 열우물로(동암역∼벽돌막사거리) 1곳(십정초등학교 쪽), 경원대로(부평역∼십정사거리) 2곳(상정고, 부평금호어울림 쪽) 등 총 3곳이다.

교통영향평가상 십정2구역 뉴스테이(5천678가구)의 출퇴근 시간 차량은 약 1천500대로 진·출입로 모두 교통정체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열우물로나 경원대로로 진출입 가능하도록 2곳 추가를 계획했다. 진출입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정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시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상습 정체구역인 벽돌막사거리와 십정사거리 교통체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십정1동주민센터 근처와 부평금호어울림 아래쪽으로 진·출입로를 더 낼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진·출입로가 늘어나면 신호등이 생겨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내 진·출입로 좌회전 신호 대기시간인 120∼180초 만큼 정체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십정사거리에서 법원고가로 이어지는 정체구간도 더 밀릴 것으로 판단했다.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끝나면 열우물로는 현재 4차로에서 6차로로 늘어난다. 경원대로는 6차로에서 일부 구간(상정고 근처)만 7차로로 바뀐다. 경원대로는 십정사거리부터 법원고가를 넘어 승기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인천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이다. 십정2구역,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등 앞으로 교통량 증가가 예정돼 도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민들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민을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대로로 곧장 이어지는 진·출입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아직 설계에 반영하거나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기 위한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진·출입로 증가는 교통체증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서울처럼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P턴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격자형도로망을 갖춘 서울과 자연스럽게 사거리가 형성된 인천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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