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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1공구 내 10년 째 개발이 멈춰 선 국제병원 터.<기호일보DB>

송도국제도시 1공구 국제병원 터에 서울대학교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을 유치하려는 계획<본보 1월 23일자 1면 보도>이 좌초됐다.

지척 거리에 있는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자리할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3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유치가 확정돼 추진되고 있어서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8-1 일원 8만여㎡의 터는 2003년 매립이 끝나 2009년 기반시설 공사까지 마쳤다. 이 터는 토지이용계획상 국내 최초로 투자개방형 국제병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사업성과 영리병원 추진에 대한 반발 여론 등으로 지난 10년간 국내외 투자 유치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인천경제청은 개발 방향을 틀어 지난해 7월부터 이 터에 국내 종합병원 설립을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왔다. 그 결과, 올해 2월 정부는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국내 종합병원 건립을 허용하는 규제혁신 추진안을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 변경을 전제로 서울대, 존스홉킨스대와 ‘송도메디바이오컴플렉스’ 조성사업 협상을 물밑에서 벌여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양측이 이 사업을 위한 의향서(LOI)도 주고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5월 중에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을 본격화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초순 이 사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기도 배곧신도시 M2블록에서 추진 중인 시흥서울대병원(서울대시흥국제캠퍼스 옆) 측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4월께 완전히 결렬됐다. 여기에 존스홉킨스 측도 이사회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실무진 차원의 협상이 공식화된 것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제청은 송도메디바이오컴플렉스 사업과 무관하게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제병원 부지의 개발계획 변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승인을 받아 낼 계획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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