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있으나 가까이 할 수 없다’ 인천시민들이 곧잘 하는 말이다. 웬만하면 철객에 막혀 있거나 설사 접근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보고 즐길거리가 없다. 바다가 곁에 있는 해양도시, 인천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바닷가 주변 철도 이용은 인천역, 신포역, 용유역 등 3개뿐이다. 또 항만구역(37곳), 군사시설(4곳), 산업단지(2곳), 기간시설(8곳), 보호구역(8곳) 등 시민 접근을 제한하는 구역도 많다. 바닷가 철책 등 군사제한구역은 철책 128㎞, 펜스 48㎞ 등 총 176㎞에 달한다. 바닷가 공업지역 비중도 68%로 시민 여가·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바다 체험공간·시설도 월미도를 빼면 전혀 없다. 보행데크도 마찬가지다. 바닷가 집객 가능 지역은 전체 대비 3%밖에 되지 않는다. 인천 관광 콘텐츠가 육상 중심인데다 유람선 노선(월미도 2개, 팔미도 1개)도 부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는 정부 중심 관리권, 과도한 해양수산부 해안지역 관리권한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해안지역 47.2㎢(육상항만구역 18.6㎢, 준설토 투기장 28.6㎢)에 대한 시 권한이 없다. 시는 친수공간 조정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입장을 설득하고, 준설토 투기장(11개 중 10개 정부 관리) 소유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또 국방부와 협의해 철책을 제거할 방침이다.
6개 친수 거점을 만든다. ▶경인항(해양레저·교육) ▶내항(도심역사·문화재생) ▶송도(해양문화·레저) ▶소래(해양생태 체험) ▶영종도(국제해양관광) ▶강화도(생태·문화·체험) 등이다.
경인항은 갯골을 매립해 해양레저교육단지로 꾸민다. 청라산업단지 바닷가를 개방하고 청라역에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도입한다. 청라산단 바닷가 철책(4.4㎞)과 초소를 철거하고 해안둘레길을 만든다.
송도는 문화·레저 기능을 강화해 인천을 대표하는 해양 랜드마크로 단장된다. 아암도 비치파크,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계획 등과 연계한다. 남측 수로 친환경 방파제를 개방하고, 남동산단 해안변 철책은 제거하고 개방형 경관초소를 설치한다.
소래는 소래아트홀과 연계해 해양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송도∼소래습지생태공원 기능을 하나로 묶는다. 송도∼소래포구∼소래습지 해안축을 체험공간으로 만들고, 소래역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갖춘다. 소래포구∼어망수선소 해양데크도 설치한다.
강화는 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고 여차리 갯벌생태공원을 만든다. 후포항과 분오항은 밴댕이 특화 어촌 체험과 저어새 테마 어촌 체험으로 만든다. 강화 나들길을 넓히고 바닷가 버스 노선과 배차를 조정한다.
# 인천 대표 해양친수공간 조성
송도 8공구 바닷가 2천100㎡ 터에 높이 100m짜리 ‘송도 해양 랜드마크 타워’를 짓는다. 저녁 노을을 조망하고 바다·항만 등 교육·전시가 가능한 곳으로 만든다. 길이 200m 해양데크를 깔아 식음료점과 카페를 설치하고 조망대도 만든다.
아암도에는 6천58㎡ 부지에 ‘비치파크’를 조성한다. 전망대, 초소전망대, 인공해수욕장(600㎡)을 만들고 수변광장과 보행데크를 설치한다. 송도와 연결하는 데크를 깔아 경관이 수려한 150m 둘레길을 만든다.
남항과 왕산교는 바다낚시 체험공간으로 만든다. 남항에는 350m 낚시데크를 설치하고 연안부두∼남항을 연결한다. 왕산교는 300m 낚시데크를 만들고 낚시전문점을 유치해 바다낚시 메카로 키운다. 만석부두도 바다낚시 특화부두로 만든다. 북성포구는 소설 등 ‘문학’을 주제로 포구를 스토리텔링하고 문학관을 건립한다. 기존 상가는 리모델링해 포구기념관을 만든다. 화수부두는 어시장을 활성화시켜 소래포구와 같은 곳으로 육성한다.
항만재개발사업 승인권을 해수부에서 광역단체로 넘겨받을 계획이다. 또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승인권도 광역단체가 받아 영종2지구, 경인항 갯골 등 4.6㎢ 토지를 확보한다. 준설토 투기장 소유권 확보를 위해 원형지가, 매립원가 등 저가로 매입하고 호안 축조, 준설비용 등을 분담하고 적극 소유권을 주장한다.
송도 10공구 호안 축조에 1천300억 원을 분담한다. 최대 40년 무상 임대가 가능한 인천내항, 북성포구 매립지 등 항만재개발구역 땅을 활용한다. 해양 관련 공공기관 유치로 해양주권을 강화한다. 송도 10공구에 한국해양대학교와 강화 국립연안습지센터를 유치해 람사르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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