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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정치적 결단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2018년 06월 05일 화요일 제10면

바야흐로 가장 ‘정치적(政治的)’ 계절이 왔다.

 각 지역과 각 기관을 이끌겠다며 후보자로 나선 정치인들이야 늘 정치적이지만 그들을 선택하는 유권자 역시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임박했다. 일주일 후면 인천 시민 296만626명 중 선거권을 가진 244만779명이 투표를 통해 자신을 대리할 지역 운전자를 선택한다.

  평소 철저히 당리당략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자신들의 손익을 따지는데 ‘정치를 사용했던’ 그들의 정치적 수법을 이제 평범한 우리가 구사할 차례가 됐다. 그들은 세치의 혀로 갖은 허언을 일삼으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허상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식의 정치적 수법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남발했다. 우리는 7장의 투표용지(남동구갑 8장)에 7번의 도장을 찍으며 가짜를 도려내고 우리만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적어도 6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정치적 결단은 오롯이 우리의 손아귀에 있다.

 비록 정치적이라는 말이 기성 정치인들의 손바닥 뒤집듯 하는 줏대 없는 신념과 갈지자 행보, 헤게모니(지배권)만을 노리는 권모술수로 부정적 표현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 됐지만 이날 만큼은 유권자도 정치적 주판을 놔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정치·경제·사회·문화’라고 쓰고 읽는 고착된 나열 순서가 보여주듯 우리 사회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초등학생도 코웃음 칠 입법·행정·사법부로 나눠진 삼권분립된 국가권력을 하나의 떡으로 주물러 왔고 정치 위에 있을 법한 거대 자본과 기업의 무릎을 꿇게 한 장본인이다.

 이는 정치를 잡으면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정치는 권력에의 길에 있어 ‘내림차순식 첩경’이며 경계와 영역으로 철저히 구분된 일상다반사에 성역 없이 뛰어 들어 간섭하고 조정하고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절대권력이다.

 반면, 정치를 놓치면 문화·사회·경제라는 ‘오름차순의 우회로’로 한 단계씩 언제 도달할 수 있을 지 기약도 없는 긴 시간을 정치권력에 접근하는 데 소모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는 13일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정치적이고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사적인 영역의 문제를 치유해 줄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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