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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워 생계 유지하는 노인 없어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6월 08일 금요일 제11면

노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폐지 줍는 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별다른 기술도 없고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힘든 데다 생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그저 수족이 온전할 때 움직여 스스로 생활비를 벌겠다는 생각뿐이다. 우리 사회의 고령층은 매우 빈곤하다. 소득 수준도 낮은 데다가, 살고 있는 집 이외 별다른 자산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뚜렷한 노후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4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규모 10위권 국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부끄러운 통계치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가 노인빈곤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노년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평생을 일하고 노년에는 또 폐지를 줍는 이런 불합리한 사회현상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노인은 자녀 교육과 결혼 등 가족부양에 모든 힘을 쏟다 보니 자신의 노후 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살았다. 더욱이 출산율 저하로 노인을 부양할 생산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자녀들은 부모 부양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노인들이 빈곤이나 질병, 소외 등 직면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노인복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적인 능력이다. 노인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스스로 자립할 수없는 노인은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사회 및 국가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와 정책의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의 현 상황은 우리의 미래다. 지금처럼 가족에게 모든 책임과 의무를 떠맡겨서는 안된다. 효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세태 변화에 대응할 합리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높은 노인 빈곤율을 낮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인들의 폐지 줍기 행렬을 놔둔 채 복지를 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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