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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공전 전경. /사진 = 인하공전 제공
인하공업전문대학에 낙하산으로 임명된 대한항공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대학 내부 규정까지 개정하며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하공전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 인하공전으로 자리를 옮긴 5명의 인사 중 3명이 사무처장으로, 2명은 각각 기획처장과 전산정보실장 등의 보직으로 입사했다.

대학 내 보직은 인하공전 직제규정에 따르도록 해 이들이 일반직 간부로 부임할 수 있는 자리는 사무처장 정도다.

2001년 개정된 ‘인하공전 직제규정’ 제7조의 3(학사지원처)에는 ‘처장은 교수, 각 부처장은 부교수 이상 또는 참사 이상으로, 실장은 조교수 이상으로 보하며 각 팀장은 부참사 이상으로 보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새로운 사무처장이 부임할 때마다 규정을 변경해 또 다른 자리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첫 번째 낙하산으로 2005년 인하공전에 부임한 한 간부는 부임 당시 사무처가 아닌 학사지원처였으나 이후 규정 변경을 통해 사무처로 옮긴다. 당초 규정은 처장의 경우 교수가 맡도록 했으나 같은 해 규정 개정을 통해 ‘처장은 부교수 이상의 교원이나 행정직 1급 또는 행정직 1급에 준하는 계약제 직원으로, 부처장은 전임교원 또는 행정직 1급으로, 팀장은 행정직 2급 이상으로 보한다’로 완화했다.

이후에도 규정 변경이 이어졌는데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에서 새로운 인사가 학교로 배치될 때마다 실행됐다. 2011년과 2012년에도 새로운 사무처장이 대한항공에서 인하공전에 배치됐다. 기존 사무처장은 기획처장, 취업지원처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도 직제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재단인 인하대는 그동안 사무처장을 뺀 나머지 각 처장은 보직교수들이 맡았다. 대한항공에서 배치한 인사는 사무처장뿐이다. 인하공전과는 전혀 다른 인사구조다.

인하공전 한 구성원은 "다른 대학들은 각 처장을 보직교수들이 맡고 있는데, 인하공전만 그동안 일반직이 처장을 맡다가 최근에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이들 낙하산 인사는 규정을 바꿔 가면서 자리를 보전해 내부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하공전 대학본부 관계자는 "2007년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 내부적인 혼란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마도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재단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고, 이 인사로 인해 지금 대학이 많이 안정화된 만큼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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