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옹진군 소야도 선착장에 지속적인 여객선 기항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걸려있다(왼쪽). 인천에서 소야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찍은 덕적도~소야도 연도교의 모습.   <독자 제공>
▲ 12일 옹진군 소야도 선착장에 지속적인 여객선 기항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왼쪽). 인천에서 소야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찍은 덕적도~소야도 연도교의 모습. <독자 제공>
"다리만 생기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뱃길이 끊겨 굶어 죽을 판입니다." 옹진군 소야도 주민들은 요즘 눈 앞에 놓인 연도교가 원망스럽다.

지난 5월 덕적도∼소야도 간 연도교가 개통되면서 기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2일 옹진군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소야도를 거쳐 인천∼덕적도 항로를 운항하던 선사들이 소야도 운항을 중지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여객선 3대(차도선 2대·쾌속선 1대) 중 차도선 1대가 이달부터 소야도 선착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나머지 두 대도 지난달까지만 유지하겠다는 것을 이번 달까지 유예했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운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사는 2013년 사업면허 허가를 받을 당시 이 같은 조건이 명시됐다며 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뱃길이 끊기면서 지역이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주민들은 주말 하루 많게는 600여 명에 달하면 관광객이 연도교가 생긴 이후 30% 가량이 감소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소야도 선착장에 내렸던 과거와 달리 이제 덕적도 선착장에서 공영버스를 이용해 소야도로 넘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수십명이 들어올 경우는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운행하는 버스 이용에도 차질이 크다. 게다가 주민들은 운항이 중지된다는 내용을 연도교 개통 직전에야 알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옹진군은 개통식 2주 전인 지난달 10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6월부터 배가 들어오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유예기간을 뒀지만 주민들은 지속적인 기항을 촉구하며 서명운동과 항의방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야도 한 주민은 "연도교 개통 2주 전에 와서 갑자기 배가 안 다닌다 이야기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다"라며 "사업허가 때 합의했다는 내용도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누가 처리한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7월 운항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의 발생 소지가 있어 사업계획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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