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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의 택배용 초소형 전기차 성공조건은?

김필수 대림대 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6월 14일 목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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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1만 대 선정은 단일 대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가장 큰 목적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 먹거리로서의 초소형 전기차는 환경부의 보조금 유지 등 다양한 정책적 고민을 함께 하던 나로서도 가장 관심이 큰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수 주 전 언급한 관련 칼럼에서는 우정사업본부의 초소형 전기차 선정의 중요성을 언급한 반면 이번에는 꼭 고민해야 할 조건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배달부의 동선과 편의성, 안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본 조건이 슬라이딩 도어이다. 일반 자동차와 같은 여닫이는 공간이나 작업동선, 작업 능률 등을 고려하면 크게 한계가 있는 만큼 미닫이 형태의 매끄러운 슬라이딩 도어가 필수적일 것이고 필요하면 자동으로 하여 배달부의 편의성도 고민하면 좋을 것이다. 적정한 최저 지상고 등 배달부의 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운전석 바로 옆에는 가장 많은 대상인 편지와 간단한 소품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 확보도 필수적일 것이다. 배달부가 바로 옆에 있는 배달품목을 집어서 자동 슬라이딩 도어를 통과해 수시로 편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 현재 왼쪽 핸들(LHD)을 오른 쪽 핸들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즉 오른쪽 핸들(RHD ; Right Hand Driver) 방식은 일본이나 호주 등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에서 통용되는 핸들 위치 방식이다. 이 부분은 이미 우리와 같은 미국의 경우도 이미 우편배달용 차량은 오른쪽 핸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배달부가 항상 오른쪽에 위치한 주택 등 배달 대상이 존재해 안전하고 편하게 보도 쪽으로 내리고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과 같이 왼쪽으로 내리면 차선에 해당돼 지나가는 차량에 안전에 직접 위협을 받을 수 있고 배달하고 다시 돌아와 왼쪽으로 탑승하면서 위험요소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단점도 있다. 오른쪽 핸들이 익숙하지 않으면서 편도 끝 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 시 왼쪽 사각지대가 커지는 문제도 있다. 현재 대상으로 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폭이 좁아서 일반 차량과 같이 위치 변동이 아주 크지 않고 왼쪽 사이드미러를 시야 폭이 큰 특수 미러로 교체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보도 쪽으로 내릴 때 뒤에서 오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과 조우를 고려해 슬라이딩 도어 개방 시 주변에 알리는 경고등이나 배달부를 위한 후방 보조 미러 설치 등도 고민하면 좋을 것이다. 나의 경우 과거에 국내에서 오른쪽 핸들 수동 차량을 5년 이상 경험한 기회가 있어서 누구보다도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세 번째로 배터리의 조건이다. 물론 거리와 충전 시간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리튬 이온 계통의 배터리 사용일 것이다. 이미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은 글로벌 흐름이고 아직은 고가이지만 부피나 무게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고 점차 가격도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내구성과 애프터 서비스의 확보다. 물론 중소기업 제품이 많은 만큼 대기업 메이커와 달리 잘못하면 소홀하게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속히 대처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전국 서비스점의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 잦은 업무와 최소한 동선과 많은 주행거리 등 여러 면에서 내구성이 좋아야 하는 것도 기본일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선정은 정부 차원의 시작점인 만큼 관심도도 크고 열악한 배달부 편의성 등도 고려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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