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와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도, 가스, 전기 세 개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며 남북러 3각 협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며 "그러면 북한과 한국에 큰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으로,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에까지 공급될 수 있다"며 "전기의 경우도 ‘에너지링 (프로젝트)’ 등으로 동북아 전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 일본으로까지 공급된다면 이것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또 제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 상황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님께서 일관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해 주셨고, 또 그 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을 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주장을 함으로써 오늘의 상황을 잘 이끌어 주셨다"고 밝혔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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