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를 잊고 다시 원팀으로…  월드컵 F조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 중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월드컵 F조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 중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소집명단 발표 전 2명의 주축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소집명단 발표 후에는 3명이다. 월드컵 첫 경기에 출전했던 박주호(울산)까지 포함하면 6명. 전력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주호는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헤딩 점프 후 착지할 때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이 미세하게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3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박주호는 멕시코와 2차전, 독일과 3차전에 뛰지 못한다.

월드컵 개막 하루 전까지 부상 선수가 나오면 예비 엔트리에서 대체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지금은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주호가 대표팀에 동행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22명의 엔트리를 운영해야 한다.

박주호의 부상 공백은 큰 편이다. 그는 앞서 소집명단 26명에 포함되고도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 때 부상 여파로 최종 3명의 탈락자 명단에 든 김진수(전북)를 대신해 포백 수비라인 왼쪽을 책임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험을 토대로 왼쪽 측면 수비를 맡아 김진수의 부재를 대신했다.

하지만 박주호의 부상 이탈에다 교체 투입했던 김민우(상주)마저 페널티킥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한 파울로 위축돼 있는 상태다. 김민우가 뛰지 못한다면 홍철(상주)이 대체 선수로 나설 수는 있다. 1차전 패배로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표팀은 박주호의 부상 여파가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표팀의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다. 스웨덴전 패배 이후 쏟아지는 비난을 경기력으로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비난의 중심에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가 있다. 그의 부정확한 패스 탓에 박주호가 공중볼을 받으려다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이탈했고, 김민우의 태클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준 것 역시 그가 발단이었다는 보도가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에 복귀해 진행된 훈련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졸전 끝에 탈락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엔 비난을 환희로 바꾸고 싶었는데, 첫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털어놨다.

스웨덴전 패배로 더 중요해진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일단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해법을 찾고 기량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게 구자철의 생각이다. 구자철은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는데, 현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팀으로서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론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이어지는 멕시코전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24일 0시(한국시간) 열리는 멕시코전에서 상의 붉은색, 하의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유니폼 색깔별 성적은 빨간색 셔츠를 입고 3승4무9패(승률 19%), 하얀색 셔츠를 입고 2승5무4패(승률 18%)를 기록해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무조건 1승을 가져와야 하는 이날 경기에서 전통의 붉은 유니폼이 승리의 기운을 북돋워 줄지, 일말의 기대감도 놓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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