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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를 홍콩이나 싱가포르같이 만들려면

박제훈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7월 11일 수요일 제11면
박제훈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jpg
▲ 박제훈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선거 기간 중 많은 공약을 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는 송도국제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들어 있을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발전 전략은 초기에는 소위 트라이포트의 하나로서 IT산업이 핵심 산업으로서 강조됐다. 이후 물류산업이 강조되다가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이 전략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의 20년 가까운 발전 결과를 놓고 보면 의외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유엔 기구를 중심으로 한 16개 국제기구가 현재 송도에 자리를 잡고 있다. UN ESCAP 동북아사무소, GCF 및 World Bank 한국사무소 등이 대표적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민간기업보다는 공공성이 강한 국제기구가 오히려 유치하기 쉬운 면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짧은 송도의 역사를 볼 때 상당한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다음으로 인천대와 연세대 송도 캠퍼스 및 송도 글로벌 캠퍼스 등 국내외 여러 대학이 송도에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다.

인천대는 제물포에서 송도로 메인 캠퍼스를 이전했고 연세대는 원주에 이어 제3캠퍼스를 송도에 만들어서 들어온 경우다. 글로벌 캠퍼스에는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유타대, 조지 메이슨대와 벨기에 겐트대학이 입주해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대학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IT나 물류, 바이오 등도 첨단산업이지만 이들 첨단산업을 서로 연계하고 융합하는 것은 대학이다. 이런 점에서 인천시는 아직 대학의 역할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는 감이 있다. 얼마 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가 세브란스 병원을 송도에 설립하는 조건으로 송도 11공구에 33만여㎡를 제공받게 됐다고 한다.

 당초 연세대가 송도에 캠퍼스 부지를 원가로 제공받을 때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는 조건이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킬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송도 글로벌 캠퍼스는 외국 유명대학의 분교를 유치해 국내 대학에 모범이 되고 자극을 주자는 취지로 수조 원의 국비와 시비가 들어 간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초기 유치를 장려하기 위해 운영비까지 지급되고 있지만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아직 정상궤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대는 국립법인 전환 시 인천시로부터 외국 유명 연구소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송도 11공구 33만여㎡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협약서를 인천시와 체결한 바 있다. 지난 시장 때 이 협약서를 개정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성과 없이 새 시장이 취임했다.

 인천 송도가 얼마 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잠깐 거론된 적이 있었다. 결국 싱가포르로 결정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됨과 동시에 관광 등의 어마어마한 부차적 소득마저 거둬들이게 됐다. 인천 송도와 싱가포르나 홍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싱가포르는 도시이지만 하나의 독립된 국가이고 홍콩은 중국에 편입되기는 했지만 오랜 세월 영국의 통치를 받아온 독립된 도시이고 아직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하에 별도의 제도를 보장받고 있는 지역이다. 인천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한국의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투자나 기업 진출에 있어 특혜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전체의 규제나 감독을 받고 있는 인천의 한 지구이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현재와 같이 국제기구와 대학을 유치한 것은 자랑할 만한 성과이다.

 인천 송도가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되려면 송도가 갖고 있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국제기구를 더 유치하고 대학도 더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설립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송도에 소재한 대학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인천대가 국립대로서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 인천대가 이류가 되면 인천시도 이류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인천 그중에서도 송도를 일류 도시로 만들려면 송도에 메인 캠퍼스가 있는 인천대가 일류가 돼야 한다. 홍콩엔 명문인 홍콩대와 홍콩과기대가 있고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 국립대가 있다. 그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같은 이름의 대학이 하나는 있는 것이다. 국제기구와 대학이 같이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는 인천 송도의 장점을 살리는 확실한 방법은 교육과 연구 기능을 가진 국제기구를 인천대가 주도해 유치 설립하는 것이다. 인천시가 이를 적극 지원하고 후원한다면 인천대가 인천의 싱가포르 국립대가 되고 홍콩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박남춘 시장의 혜안과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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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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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야 2018-07-11 17:10:43    
송도 발전을 기원합니다
10년후 송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
18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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