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를 이끌었던 도시에서 ‘살맛나는 생생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는 안산시의 발전은 놀랍다. 반월공단의 배후도시로 출발해 시 승격 30년 만에 수도권 최고의 산업도시, 경기만 최고의 해양생태도시로 발전하는 안산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안산’이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940년) 때 처음 역사에 등장해 올해로 1천78년이 됐다. 천년의 역사 속 안산은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풍요의 도시로, 조선의 정조대왕은 "천하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 노래할 정도였다.
안산은 찬란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우고, 외세에 맞섰던 호국과 충절의 고장이다. 실학의 거장 성호 이익, 조선 최고의 화원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 등은 안산을 기반으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임진왜란 탄금대 전투의 김여물, 행주대첩의 숨은 영웅 조경, 병자호란의 용장 최정걸, 충절의 상징인 사육신 김문기가 모두 안산 사람이다. 또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모델인 최용신이 안산을 무대로 농촌계몽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 산업화를 견인하며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안산의 성장은 통계 수치에서 잘 드러나듯 엄청나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지역내총생산 총액은 1986년 1조2천564억 원에서 2013년 22조5천847억 원으로 18배 정도 성장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249만 원에서 3천168만 원으로 늘어났다. 1986년 당시 699개에 머물렀던 지역 내 사업체 수는 30여 년이 흐른 후 약 5만 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노동자 수 또한 5만9천 명 수준에서 30만 명이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도시가 발전하며 금융자산도 늘었다. 1986년 886억 원이었던 총 예금액은 2014년 9조1천601억 원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으며, 2만 대 수준이었던 자동차 수도 27만7천 대 수준으로 많아졌다. 자동차 수가 증가한 만큼 도로도 늘었다. 24만1천698㎞였던 도로가 86만7천928㎞로 연장됐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총인구다. 1986년 12만7천여 명에 머물렀던 인구가 1995년 50만여 명, 2010년 75만3천여 명으로 늘었고 2014년 76만1천63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외국인 인구도 급증했다. 1994년 2천470명으로 0.54%에 머물렀던 외국인 수가 2014년에는 5만3천755명으로 늘어나며 7.06%의 비중을 차지했다.
# 초대 전창선, 민선 1기 송진섭, 현 윤화섭 시장까지
현 윤화섭 시장은 민선7기이며, 전체적으로는 14대 안산시장이다.
중간에 송진섭 시장이 민선1기와 3기 두 번을 역임하면서 13명의 시장이 14대를 이끌고 있다.
1995년 민선시장 시대의 시작은 송진섭(민선1·3기)시장에게서 비롯됐다. 이후 박성규(민선2기), 박주원(민선4기), 김철민(민선5기), 제종길(민선6기)시장으로 이어졌고 2018년 7월 제14대 시장으로 민선7기 윤화섭 시장이 당선됐다.
민선7기는 젊음과 혁신으로 성장하는 사람중심 ‘공유도시’, 편리하고 문화가 숨 쉬는 ‘일품도시’, 자원과 에너지가 선순환하는 ‘청정도시’, 따뜻한 복지와 인권이 존중받는 ‘행복도시’, 시민이 주인이 돼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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