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옴부즈만과 함께하는 민생규제 현장 토론회’에서 지역기업과 국토부·해양경찰청·인천시 등 관계자들이 드론산업활성화 방안을 비롯한 규제개혁 건의사항을 논의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옴부즈맨과 함께하는 민생규제 현장 토론회’에서 지역기업과 국토부·해양경찰청·인천시 등 관계자들이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을 비롯한 규제개혁 건의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매립지 유휴부지를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시범공역으로 조성한다. 이 계획 때문에 SL공사와 주민들이 각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시와 SL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안전기술원은 이날 매립지 남측 유휴부지(경인아라뱃길 남쪽) 안 모형비행기 연습장을 방문했다.

지난 6월 공모한 2차 시범공역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와 검증을 했다. 8월 외부 인사 평가단 현장실사,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공고한다.

시와 SL공사 등은 매립지 모형비행기 연습장을 드론 저변 확대와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지역 내 학교 방과후 수업, 일반시민 대상 무료 강습 등 사회공헌사업도 계획 중이다. 이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SL공사가 2015년 8월부터 모형비행기 연습장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모형항공협회 인천서구지회 아라비행클럽(이하 클럽)을 지난 6월 말 나가라고 통보하면서부터 생겼다.

SL공사는 클럽과 작성한 이용에 따른 서약서상 위반사항이 있거나, SL공사가 그 터를 이용할 경우 즉시 철회하는 내용에 근거해 퇴거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SL공사는 일반시민이 이용하기 위한 신청을 클럽 카페로만 받는 것과 SL공사 사전 승인 없이 대회를 유치하는 등 특정단체가 독점한다는 민원이 있었고, 내부 검토를 거쳐 사용 종료 통보(지난 3월 31일)했다.

회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인 운영과 불법 시설물 설치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와 SL공사의 유휴부지 활용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클럽은 정회원 80여 명, 준회원 40여 명은 대부분 지역 주민으로 3년 내내 모형비행기 연습장의 터를 닦고 관리했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안전 펜스와 몽골텐트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2주 1회씩 잔디를 관리하는 등 보수작업까지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청라국제도시 등 학생들에게 무료교육을 해주고 행사도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클럽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대회도 유치했지만 SL공사가 허락하지 않아 대회 17일 전 취소했다"며 "SL공사가 왜 서구 주민이 이용하는 곳을 입구에 굴삭기를 갖다 놓고 막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이용자 안전을 위해 제도권으로 끌어 들여 안전관리를 하고 인천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SL공사 홈페이지에서 사용신청을 받을 계획이다"며 "클럽 동호회원들도 신청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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