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자(남북미) 종전선언이 될지 4자(남북미중) 종전선언이 될지는 가봐야 알지만, 4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판문점선언에 담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논의에 따라서 4자 종전선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꼭 3자여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며 "형식보다는 실제로 종전선언이 이행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중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남북 간 문제는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한다"며 "양측 간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알 수도 없고 지금까지 얘기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 후속협상이 교착상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남북 정상이 핫라인 통화 등을 준비할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엔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7월 중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양 정치국원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든지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 정치국원이 방한해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며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다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 정치국원은 청와대에는 안 들어오고, 부산에서 정 실장과 만난 것으로 안다"며 "노영민 주중대사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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