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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소비자

신효성 국제펜클럽 인천지부 부회장/소설가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8월 07일 화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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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효성 국제펜클럽 인천지부 부회장
소비자단체에서 주최하고 인천시가 주관한 고령 소비자 강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교육을 이수하고 나니 맹렬한 폭염을 참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다가올 우리의 현실적 미래이기도 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 소비자라 칭하는데 65세에서 74세까지를 중고령 소비자, 75세 이상을 고령 소비자로 분류한다. 어르신들 대다수가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해 정보에 취약하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마음도 약해지는 상황이 되면 소비자로서 누리는 권리도 스스로 포기해 합리적인 소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중고령 소비자층은 주변에서 도와줘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인생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소비자 시민사회를 구축하는데 활용성이 있는 연령대이지만 고령 소비자로 연세가 더 높아져 가면 점차 어려워진다. 그래서 장수 시대에 꼭 필요한 분야가 고령 소비자 교육인 것 같다.

 소비자 교육도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의 단계를 거쳐 왔다. 순진한 소비자였던 1960년대 말을 시작으로 소비자의 권리와 힘을 모아서 조직을 만들었던 시대가 있었고, 뒤이어 생활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회적 여론을 형성한 녹색 소비자 시대에는 소통을 중시했다. 21세기는 시민사회의 시기인지라 소비자 시민권으로서의 힘에 포커스를 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어르신이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는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를 악용하는 판매 상술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르신들은 피해를 당해도 당당하게 주장을 하지 못하고 부당한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동의해주고 마는 순응성이 있고, 직장이든 가정이든 중요한 일에서 배제돼 우울해지고, 건강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실제로 고령군에 접어들면서 정신 능력과 인지능력이 감퇴한다. 60세 이상의 15%가 정신 장애가 있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기억 상실이 오고 정보 저장이나 검색에 어눌해진다. 치매도 65세 이상에 10%였다가 85세 이상이 되면 50% 이상으로 급속하게 발병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어르신들이 부당한 거래로 신고하거나 소비자 피해상담을 하는 몇 가지 특정 소비군이 있다. 건강식품, 보조의료기구, 보이스피싱, 상조서비스, 알뜰폰, 보험, 임플란트 등이다.

 체험관이나 떴다방, 무료 효도관광에서 어르신들을 유혹하는 친절과 과장된 정보에 속아서 건강식품이나 의료보조기구을 많이 구입한다. 값도 만만치 않아 고가의 제품이 많은데 계약서 작성이 없거나 반품을 하지 못하게 개봉해 맛을 보여주거나 반품 취소에 대한 명확한 명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증거 자료 부재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상조서비스도 어르신들이 많이 가입하는데 부실한 상조회사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선불식 할부거래법이 있어서 14일 이내에 취소가 가능하고 계약서 미수령 시에는 3개월 이내에도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상조회사는 내년 1월부터 자본금 15억 이상이 돼야 하며 공탁금 보전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권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결합 상품으로 주는 고가의 물품은 상품대금을 완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다양해진 소비시장에서 위축되는 고령 소비자가 소비자 권리를 지켜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서 협조를 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서 부당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

 어르신들의 대표적 성향인 순응성으로 거절하지 못해서, 우울하고 외로운 심리를 악용한 체험관의 환대 상술과 건강상실의 두려움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과 의료기기 구입 욕구를 자극하는 상술, 인지능력 감퇴로 계약체결의 절차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고령 소비자가 불합리한 소비를 하지 않도록 방문판매법, 할부거래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을 인지해 소비자 권리를 찾는데 행동으로 참여하는 고령 소비자가 되도록 지원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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