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아파트 화분 생태계 외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8년 08월 09일 목요일 제13면

아파트 화분 생태계
한인애 / 클 / 2만2천 원

2018080901010002698.jpg
집에 들인 식물을 혹여 죽일까 하고 걱정하는 초심자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아파트 화분 생태계」의 저자 한인애는 어린 시절 다양한 풀과 꽃, 나무로 가득 들어찬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살게 된 오래된 아파트. 작가는 이곳이 부자연스러운 공간일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있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서로 마주치며 바스락대는 소리도 났다. 또 집마다 서로 다른 식물이 심긴 화분이 계절을 보여 주기도 했다.

 도시의 화분 식물들은 그 안에서 나름 생태계를 형성하면서 살고 있었다. 다만 서늘한 계절이 돌아오면 빈 화분이 방치되는 모습은 많이 안타까웠다. 이에 자연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식물에 박식하지는 않은 화분 식물 초심자가 공부를 시작했다. 화분 식물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된 지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탄생한 책이 바로 「아파트 화분 생태계」다.

 1부 ‘나에게 식물은’은 작가가 자란 장소와 그곳에서 만난 식물에 대한 기억을 투명 수채화와 함께 담았다. 그냥 스치고 마는 풍경 속에서 이렇듯 애틋한 책을 만들 수 있게 한 작가만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2부 ‘식물 성장 가이드’는 가벼운 드로잉과 함께 물 주기, 식물군별 흙의 사용, 꺾꽂이, 분갈이 등 식물을 키우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 둬야 할 작고 소중한 팁들을 실었다.

 3부 ‘화분 식물 키우기’는 공중식물, 다육식물, 양치식물, 관엽식물, 허브, 꽃, 식충식물, 이끼 등 화분 식물 70종에 대해 소개한다. 산세비에리아나 고무나무들처럼 식물 초심자도 익숙하게 봐 온 종류는 물론이고 식물 좀 아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립살리스나 아스플레니움 니두스, 스칸디아모스까지. 불투명 수채화로 그린 식물 이미지는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그러나 꼭 필요한 정보 덕분에 각 식물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비슷비슷한 종류를 함께 묶어 식물 구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 인플루엔셜 / 1만5천800원

2018080901010002700.jpg
17세기에 발명된 확률 이론은 한때는 전문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수학 이론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37%의 비 올 확률’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을 관찰하며 떠오른 직관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하나의 이론이 되고, 이는 점차 널리 활용되며 많은 사람들의 상식이 됐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런 과정이 수세기 동안 거듭되고 축적되면서 인간의 사고능력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우리에게 아주 복잡한 현대 수학 이론들도 머지않아 누구나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상식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통해 인간의 사고능력과 우주에 대한 탐구를 풀어냈다.

재판으로 본 세계사
박형남 / 휴머니스트 / 2만 원

2018080901010002699.jpg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는 영국의 대법관이었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아 반역죄로 처형당했다. 1649년 영국 법원은 최고 권력자 국왕에게 반역죄를 판결해 찰스 1세를 참수했다.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는 독일군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두 번의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같은 역사적 판결들이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모두 올바른 판결일까. 재판의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처럼 재심을 통해 판결을 바로잡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매우 드문 일이고 개별 변호사의 노력에 의존해서는 오판을 바로잡기 힘들다. 사법 발전을 위해 피해자 구제를 위한 공식적인 기관이나 구제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완벽한 재판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쁜 재판은 시간이 지나면 그 민낯을 드러내기 마련이고, 다른 나라 재판을 거울삼아 우리를 되돌아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