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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영수(箕山潁水)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8년 08월 17일 금요일 제10면

기산영수는 소부와 허유가 놀던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중국의 요임금은 이상적인 성군으로 존경받고 있었으나 기력이 쇠해지자 천자의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마음먹었다. 그는 아들 단주를 사랑했지만 나라와 백성을 다스릴 재목감은 아니라고 판단해 후계자를 물색하던 요임금은 허유(許由)라는 현명한 은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허유는 의(義)를 존중해 바른 자리가 아니면 앉지 않았고, 합당치 않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요임금이 허유를 찾아가 부탁했다.

 "태양이 떴는데도 아직 횃불을 끄지 않는 것은 헛된 일이오, 선생 같은 현자가 있는데 덕 없는 내가 임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소. 청컨대 천자의 자리를 받아주시오."

 권세와 재물에 욕심이 없었던 허유는 그런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며 흐르는 영천(潁川) 강물에 귀를 씻었다.

 때마침 소 한 마리를 앞세우고 지나가던 소부(巢父)가 이 모습을 보며, 요임금이 천하를 맡아 달라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럽혀졌을까봐 씻는 중이라는 말을 들은 소부는 껄껄 웃으며 허유를 나무랐다.

 당신이 숨어 산다는 소문이 퍼졌으니 그런 구질구질한 말을 듣는 게 아니오. 모름지기 은자란 애당초부터 은자라는 이름조차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라오. 귀를 씻은 구정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소부는 소를 몰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천자의 자리를 자식이 아닌 최고의 현자에게 물려주려 했던 요임금, 요임금의 제의를 듣고 강물에 귀를 씻고 천자가 되기를 거부했던 고결한 선비 허유, 이름을 슬며시 퍼뜨렸다고 허유를 꾸짖은 현자 소부. 이들의 전설은 물욕과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한 치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한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의정부시의회가 40여 일 만에 원 구성을 마치고 시민의 안녕과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늦게 출발한 만큼 주야를 가리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제8대 의정부시의회에서는 다시는 자리 싸움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고, 44만 시민의 대변자로서 의정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

 <양주=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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