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고용쇼크를 넘어 고용절벽(雇庸絶壁) 우려.’ 저출산과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6일 인천에서 규모가 큰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와 ‘2018 인천 일자리 한마당’이다. 두 곳의 일자리 장터가 마련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와 송도컨벤시아에는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관한 ‘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는 5천여 명에 육박하는 전국 청년들이 전세버스를 대절하고 찾아와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인천 일자리 한마당’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층 구직자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는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를 포함해 항공사, 지상조업사 등 국내외 60여 개 항공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현장채용을 진행했다. 9개 국적 항공사는 올 하반기 정규직 1천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청년 구직희망자를 대상으로 회사별 채용일정과 인재상, 직무별 주요 업무 등 상세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에어인천은 우수 상담자(구직자)에게 채용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해 구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10여 개 기업은 지상조업과 특수경비 및 보안검색, 항공기 유도 등 공항업무와 관련해 100여 명을 현장에서 채용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2018 인천 일자리 한마당’ 채용 행사가 열린 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구인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공동 개최한 일자리 한마당에는 생산·제조 등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 29개 사와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등 호텔 8곳, 반도체기업 엠코테크놀리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50개 지역 기업이 참여했다.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던 행사에는 1천500여 명의 취업희망자들이 다녀갔다. 오후 들어 학교 일과를 마친 청년 구직자들이 찾아오긴 했지만 구인·구직자 간 눈높이 격차(미스매칭)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정모(66·부평구)씨는 "건물시설 관리 분야의 일자리를 구하러 왔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이력서를 한 곳도 넣지 못했다"며 "공무원과 은행원, 사무직 등 행정업무를 했던 사람들이 퇴직하고 기술교육을 받아 재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모(25·서울)씨는 "객실승무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저비용항공사(LCC)에 취업해도 젊은 세대가 중시하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능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학원에서만 배우던 내용들을 항공사 인사담당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서 취업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고 간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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