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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전단지, 이제는 필요 없다

정영채 안양동안경찰서 생활질서계 순경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9월 14일 금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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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안양동안경찰서 생활질서계 순경
전국 곳곳에 존재하는 ‘로데오 거리’는 1990년대 소위 신세대라 일컫는 젊은 계층에 의해 시작됐다. 미국 베버리힐스의 세계적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유래됐는데, 전국 각지의 ‘거리 특성화 사업’의 시발점이 됐고 비단 로데오거리뿐 아니라 각종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한 거리 특성화 사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거리 특성화 사업은 도시재생과도 연계되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이 쓰여진다. 실제로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에 따라 전국에 많은 테마거리가 생겨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된 사례가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상가지역에 각종 조형물 설치와 거리 이름 붙이기 등의 노력을 통해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저녁이 되면 각종 전단지들이 거리에 넘쳐나면서 거리는 특색을 잃어 버리고 유흥가로 전락하게 된다. 성매매 홍보 문구와 반라의 여성 사진으로 채워진 성매매 전단지, 또 각종 업소들을 홍보하는 전단지들은 이목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진화하게 되며 또한 거리의 쓰레기로 재생산돼 흉물이 된다. 특히 성매매 전단지의 경우 엄연히 불법임에도 성매매가 버젓이 홍보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사법 체계에 대한 신뢰, 즉 테마거리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불법 전단지 문제가 발생하자 경찰을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지속적인 근절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단지는 거리를 물들게 한다. 지속적인 현장 단속과 근절 캠페인, 제작업체 단속 등 근원적인 정책과 함께 새로운 광고 문화의 정착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깨끗한 거리는 단순히 미관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에서 알 수 있듯 사회의 외적 요소는 내적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통의 시대, 테마와 감성이 숨쉬는 도시를 조성해 한층 더 발전된 사회를 이끌어 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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