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40여 분 만인 오전 11시 40분께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낮 12시께 폭발음이 들리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히 휴일이라 사고 당시 일하는 인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인해 서울 한강 이남지역 등 먼 거리에서 관찰될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대응단계를 격상하고, 인력 약 300명과 장비 111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현장에서 "선루프식 탱크라서 탱크 뚜껑이 움직이는데, 2차 폭발은 큰 폭발은 아니었다"며 "유류 특성상 폭발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추가 대형 폭발은 없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불이 붙은 유류탱크에서 조심스럽게 배유(기름을 빼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하와 옥외 유류탱크 14개소가 있으며, 불이 난 곳은 옥외 유류탱크다.
소방당국은 탱크의 크기가 지름 28.4m, 높이 8.5m이고, 저장된 용량 490만L에서 잔여량 440만L가 모두 타야 불이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낮 12시 35분께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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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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