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올해는 전라북도 일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올 전국체전은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18일 막을 내린다.

 매년 전국체전은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동포들이 참가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자신들의 고향의 명예를 위해 쏟아 붓는다.

 아마 국내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바로 전국체전이다.

 전국체전은 지난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후 첫 행사로 그해 11월 배재고등보통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하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횟수를 계산하고 있다.

 조선체육회 초기에는 오늘과 같은 종합대회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단일종목별 경기대회를 개최하다가 1934년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전 조선종합경기대회가 열렸다.

 1938년 조선체육회가 일본인 체육단체인 조선체육협회에 강제 통합되면서 18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1945년 광복과 함께 부활,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명칭으로 경기를 개최했는데, 이것이 ‘제26회 전국체육대회’다. 1946년 대회 명칭을 ‘조선올림픽’으로 하고, 1948년 제29회 대회부터 ‘전국체육대회’로 이름을 개칭해 자유참가제를 시·도 대항제로 바꿨다.

 그로부터 전국체전은 어언 100회를 앞두고 있다. 100회는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개인적으로 전국체전 취재를 10년 넘게 하고 있다. 문제는 대회 분위기가 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개최도시 및 타 시도의 관심, 참가 선수들의 열의 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전국체전 고교 선수 참가에 대한 입장차 등 언제부턴가 논란 속에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스포츠의 영역 다툼과 정치화, 클럽스포츠의 대중화에 따른 견해 차이 등 줄다리기식 논쟁이 아니라 이를 통합할 수 있는 정책과 실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세기를 맞은 전국체전 역사가 앞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체육전문가나 관계기관이 현명한 대안을 도출해 영원한 국내 최고 스포츠축제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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