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만나 경기 도중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했다. 이후 5~7월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하지 못했고, 6·7월 잔디 코트 시즌은 2년 연속 뛰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100점 만점에 70점에서 8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보다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부상 때문에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라 국내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한 정현은 "처음 이형택 원장님의 36위를 깼을 때는 기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그래도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추구하는 테니스 스타일에 대해 "많이 뛰고 끈질기게 악착같이 하는 모습"이라며 "코트에 들어갔을 때 그런 느낌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역시 호주오픈이었다.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처음 톱10 선수를 이겼을 때나 조코비치를 물리쳤을 때, 기권했지만 페더러와 함께 코트에 서 있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페더러와 경기할 때는 저도 신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즈베레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것에 대해서는 "저와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현은 태국으로 이동해 동계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발 상태는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이다. 제 발에 잘 맞는 신발도 찾고, 체력 보완과 유연성 향상 등을 통한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두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의 2019시즌은 어떨까. 그의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고, 다음은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하면서 올해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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