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에서 ‘제6차 OECD 세계포럼’이 열려 세계적 석학들이 미래의 ‘웰빙’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종국 기자
▲ 27일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에서 ‘제6차 OECD 세계포럼’이 열려 세계적 석학들이 미래의 ‘웰빙’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종국 기자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전 세계 3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7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미래의 ‘웰빙(건강과 행복)’을 탐색하는 이 자리에서 각 국의 석학들은 자국 내 총생산(GDP)으로 대표됐던 경제지표가 개인의 삶의 질을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10년이 지난 지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소득 불평등은 심화되고 성장 일변도의 GDP 지표는 위기를 예측하지도 개인의 삶의 질을 반영하지도 못한다"고 했다.

데이비드 필링 파이낸셜 타임즈 편집국장이 좌장으로 나선 종합 토론에서는 모니카 콰이서 OECD 사회정책국장과 올리비아 비나 리스본대학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크리스틴 피터슨 포어사이트연구소 설립자, 엔리케 사바터 보스턴컨설팅그룹 고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가 고견을 전했다.

주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는 웰빙이 가능한가였다. 크리스틴 피터슨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사회계층은 맨 위에 이를 만드는 ‘골드칼라’가, 가운데는 이용자, 맨 아래는 공장에서 이 상품을 시키는 대로 만드는 사람으로 구성된다"며 "아래층 저숙련 노동에서 일자리 변화(축소)가 먼저 발생하고 이런 양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미래세대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박영숙 대표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보완할 국가별 ‘보편적 기본소득’이 실행돼야 한다"며 "기본소득의 보장을 통해 사회적 저항을 막고 디지털기술이 제공하는 생활비의 감소로 웰빙시대가 올 수 있다"고 했다.

모니카 콰이서는 "미래는 인구의 고령화가 중요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지금부터라도 협업을 통해 다수의 저소득 노령인구의 웰빙 문제를 ‘일생주기’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엔리케 사바터는 "의료·교육 분야에서는 이미 디지털기술이 개발됐는데, 기득권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이 기술이 적용된 의료·교육 분야의 혁명이 찾아 올 것"이라고 했다.

올리비아 비나는 "미래는 유토피아의 반대인 디스토피아가 될 확률이 크다"며 "지금까지는 인간이 통제했다면 앞으로는 기계에 의한 지배와 공격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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