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재조명된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지역에 남겨진 김구 선생의 흔적을 보존해 발굴하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구 차원에서 김구 선생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구의 개항과 조계지 역사만이 아니라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제대로 발굴해 후대에 남길 자랑스러운 역사의 페이지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백범 김구 선생 재조명 사업은 신문물을 접한 개항의 역사뿐 아니라 잊혔던 중구의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감리서가 있는 중구는 김구 선생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 장소다. 이에 더해 축항, 내리교회, 답동성당 등 선생의 독립을 위한 고단한 발자취가 담긴 내동, 신포동, 신생동 일대 등 곳곳이 선생의 정신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따라서 구는 김구 선생과 관련한 자료와 문헌을 면밀히 조사해 기념관 조성은 물론 관련 조형물 설치, 역사거리 조성 등 김구 선생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아 낼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독립운동의 거목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과 인천은 아주 특별하다. 인천은 김구 선생이 두 번의 감옥생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청년 김창수를 독립운동가 김구로 바꾸어 민족의 지도자로 이끈 고장이기도 하다. 고초도 있었지만 독립운동가로서 훗날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고, 그 자양분을 제공한 곳이 인천이다. 김구 선생이 해방 뒤 최초로 찾은 곳이 인천이라는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인천 독립운동 역사의 한 축인 백범 김구 선생 관련 콘텐츠 개발사업이 성공하려면 인천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따라야 한다. 김구 선생의 커다란 족적은 중구뿐 아니라 남동구, 강화군 등 인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중구의 김구 선생 재조명사업이 인천시와 연계돼야 마땅한 이유다. 첫발을 뗀 이번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이 인천시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는 뜻깊은 사업이 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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