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학교폭력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상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학교 내 상담교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지역 내 초·중·고·특수학교 517곳 중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는 학교는 138곳(26.7%)에 불과하고, 상담교사가 없어 상담사를 배치한 학교를 더해도 284곳(55%)에만 전문 상담인력이 배치돼 있어 이마저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학교폭력은 청소년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사소한 일탈이나 반항적 행동이라고 보기에 지나칠 정도로 잔인한 데다 범죄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따라서 학교폭력은 개인적 차원의 단순한 문제가 아닌 사회악으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그 피해가 일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가정,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지역 내 초교 4학년∼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천23명으로, 지난해 조사 당시 1천467명보다 556명이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조치 건수도 증가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학교폭력 전담 상담사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상담사는 학교안팎으로 폭행, 왕따 등으로 고통받는 청소년을 돕고,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인도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함으로써, 학교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에서 상담사 확충은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내년에 불과 29개 교에 상담교사와 상담사 등 전문 상담인력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어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전문상담사 운영 결과를 보더라도 학교 적응력 향상과 사회적, 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위기 예방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전한 학교 생활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부지하세월로 교육부의 처분만을 바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전문 상담인력 증원뿐만 아니라 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을 보호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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