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다. 이미 2년 전에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 공업입국을 기치로 내걸고 경제 성장을 부르짖던 시절, 해외 근로자들이 국내 산업현장에 들어오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들이 우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산업역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란 결코 용이하지 않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인 이들 외국인들이 어려움 없이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민선을 태워 보낸 곳이 인천 제물포항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내외국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FEZ글로벌센터 송년행사를 갖고, 외국인 커뮤니티 활성화에 노력한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소식이다. 바람직한 행사라 사료된다. 우리가 고마움을 표현한 인사들은 정보공유 및 건의를 통해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에 노력했고, 지구촌 축제 기획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한다. 또한 외국인 공개강좌와 문제 해결 워크숍 등으로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 노력 등을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해외 이주민들만큼 더 훌륭한 미래의 홍보대사는 없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 생활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들을 전파할 것이다. 이들의 홍보 여하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질 수도 있고 격하될 수도 있다.

우리도 이제 미국사회처럼 다문화 국가가 돼가고 있다. 과거 미국을 칭하기를 ‘도가니(melting pot)’라고 표현했다. 이는 수많은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온 말이었다. 그후 다민족이 하나의 미국 문화를 형성하면서 ‘샐러드(Salad)’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채소를 한 데 넣어 새로운 맛을 내는 것처럼 미국사회에 동질화되면서 혼합된 문화를 창조해 낸다는 의미다.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조속히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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