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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서 일군 송도 바이오 생태계 IFEZ를 살리다

[뿌리째 흔들리는 인천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는?]2. 송도국제도시 ‘성공’ 1등 공신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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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2016년 8월 미국으로 첫 출하<사진>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 3분기 매출이 8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해 10월 해외 누적 매출액이 이미 1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많은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를 촉진해 ‘글로벌 비즈니스 시티’를 목표로 조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실패에 가깝다는 진단을 내린다.

IFEZ 조성 이후 지난 15년간 이곳에 자리잡은 외국인투자기업이 100개(총 84개)도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10% 내외의 지분을 투자하는 무늬만 외투기업이 많다. 이는 약 40조 원의 자본이 투입돼 조성된 국제도시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각 도시는 또 어떤가. 영종·청라국제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송도국제도시는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빼곡히 들어찬 ‘인천의 강남’이자 부촌(富村)에 가깝다.

그나마 송도를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바이오산업’ 덕분이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천권 인천대 교수는 IFEZ의 실패 원인을 역동적인 자족도시로서의 청사진과 재정 여력, 전문인력이 없다는 ‘3무(無)’를 꼽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는 송도에 ‘자발적’으로 들어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51만L)할 수 있는 바이오단지를 기획하고 일궜다. 산학연 클러스터가 발달된 선진 유럽에서도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 같이 허허벌판에 입성해 연관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룬 사례는 찾기 힘들다.

2003년부터 송도 4공구에 터를 닦은 셀트리온은 연간 5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1공장을 신축하며 ‘송도 바이오 프런트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5만L는 15년이 지나 50만L가 됐다.

5공구에서는 2011년 삼성바이오의 1공장과 2014년 동아쏘시오그룹의 디엠바이오 1공장이 각각 착공됐다. 이들 기업의 추가적 공장 증설 및 R&D센터 조성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2011년 2공장을 준공한 셀트리온은 현재 3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4공구 내 빈땅 1만1천여㎡의 추가 매수를 앞두고 있다. 이곳에 경기도 화성과 충청북도 오송 등지에 흩어져 있는 회사의 연구기관을 집적화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R&D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5공구에 3공장을 준공한 삼성바이오 역시 신규 매립된 11공구에 33만여㎡의 땅을 추가로 매수해 4공장과 R&D센터를 비롯해 관련 기업과 기관, 자회사 등 60개 사의 파트너사를 한곳에 집적화할 계획이다. 디엠바이오 역시 최근 5공구 내 1만여㎡의 터에 2공장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동시에 ‘더 빠르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인력을 활용하고, 국내외 기업의 원부자재 공급망을 송도로 불러들이며 직판 유통체제를 갖추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천시에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의 땅 정도다. 시의 바이오 업무 관련 실무인력은 총 3명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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