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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통합생활권’ 10년 기다림 끝났다 교통·경제·환경까지… 획기적 삶의 변화

GTX 날개 달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2019년 01월 02일 수요일 제16면

‘선택과 집중을 넘어 융합과 연결사회로.’ 4차 산업혁명의 화두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전 세계가 초연결사회에 진입한 지도 꽤 됐다. 지금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공유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선진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상과 지하 등 공간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이다. 우리나라도 5G 상용화로 초연결사회를 선도하고자 한다. 지하공간에서도 시간 단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그것이다.

 GTX는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해 노선을 직선화하고 시속 100㎞(최고 시속 200㎞) 이상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경기도가 2007년 당시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GTX가 11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의 교통대책으로 GTX를 들고 나왔다. 수혜를 받게 될 경인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본보는 기해년(己亥年) 새해 본궤도에 오를 GTX(A·B·C노선) 사업의 청사진과 수도권 지하공간의 미래상을 그려 봤다.  <편집자 주>

▲ GTX 노선도
# 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구간·83.1㎞)

 GTX(Great Train Express)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남북과 동서를 X자로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말한다. 지하 40m 아래 터널을 뚫어 노선을 직선화해 평균 시속 100㎞(최고 시속 200㎞)로 기존 전철보다 3~4배가량 빠르다.

 GTX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2007년 경기도가 당시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면서부터다. 대선을 앞둔 시점인 2009년 4월 당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GTX,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을 갖고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4.8㎞),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3개 노선의 수도권 지하 광역급행철도 건설안을 발표했다. 경기도가 도내 교통난을 해결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만큼 GTX 선포는 도민들의 ‘수도권 동일생활권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파주 운정신도시
 도의 의뢰를 받아 연구용역을 실시한 대한교통학회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GTX 개통 시 ▶하루 자동차 88만 대 통행 감소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t 감소 ▶5천800억 원의 에너지 소비 감소 ▶연간 7천억 원의 교통혼잡비용 감소 ▶26만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내다봤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 동안 GTX는 수차례 노선 변경을 거쳐 지난달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과 함께 발표한 교통대책에 포함됐다. 정부가 발표한 노선은 A노선(파주 운정~서울 삼성~화성 동탄), B노선(인천 송도~서울역~남양주 마석), C노선(양주 덕정~서울 삼성~수원)이다. 3개 노선이 계획대로 건설되면 교통 사각지대에 있던 수도권 외곽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가장 진척이 빠른 노선은 A노선이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갔다.

▲ 송도 국제도시
 A노선은 서울시청·강남 등 서울 대표 권역을 비롯해 수도권 주요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동탄2·파주 운정 등을 지나 GTX 노선 중에서도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해 주는 수도권 핵심 광역교통망인 셈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시작해 서울의 중심인 서울역과 삼성역을 지나 분당, 동탄까지 83.1㎞가 연결되는 등 총 10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개통 시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15분대,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정부는 A노선의 빠른 착공을 위해 당초 정부가 위험을 40% 분담하는 ‘위험분담형 수익형 사업(BTO-rs)’ 방식에서 정부가 운영 때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수익형 민자사업(BTO:Build-Transfer-Operate)’으로 전환했다. 완공 후 민간투자사에 지급할 운영보조금 건설비로 전환해 초기 자금 마련을 지원해 줌으로써 민간사업자의 부담을 줄여 착공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민자사업 최초로 재무적투자자(FI) 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된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 양주 덕정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의 성공은 교통 취약지역의 인프라 구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기 신도시 성공을 위해 GTX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3기 신도시 초기 입주민들은 교통난을 우려하고 있다. GTX 완공이 입주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노선 개통은 빨라야 2023년 말이지만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공급은 2021년부터 시작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10년 이상 진행돼 온 GTX-A노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도시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통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GTX-B노선(인천 송도∼서울역∼마석 구간·80.1㎞)

 남양주 왕숙지구(1천134만㎡, 6만6천 가구)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되면서 GTX-B노선(인천 송도∼마석)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요가 늘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 화성 동탄1지구 서동탄역
 이 사업은 2014월 예타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33에 그쳐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송도∼청량리 노선을 남양주 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재기획해 수도권 동북부 수요를 흡수하고, 경인선·신안산선 등 기존 선로 활용 방향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타 결과는 올 상반기께 나온다. 총 사업비는 5조9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82분에서 27분으로 단축된다. 현재 시와 지역사회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사 면제를 요청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 현장을 찾은 박남춘 시장은 B노선 예타 면제를 재차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연수구 등은 B노선 예타 면제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군구의장협의회와 남양주시의회 등은 예타 면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B노선과 계양∼강화고속도로는 2019년까지 예타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해 예타 면제는 어려워졌지만 왕숙지구 신도시 발표로 가능성은 커졌다.

▲ 남양주 마석
 B노선은 양주∼수원을 잇는 C노선의 예타 통과로 건설사업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 또 파주 운정∼서울 삼성을 오가는 A노선도 연내 착공할 가능성이 높아 B노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B노선은 10조 원대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 추진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10조9천761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4조4천325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8만9천316명으로 나타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B노선의 빠른 개통을 위해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낼 정도로 적극적이다. 송도뿐 아니라 부평 주민들도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B노선은 인천지역에 송도, 인천시청, 부평 등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왕숙지구는 B노선 역과 진접선 풍양역을 신설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B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춘선과 별내선을 이용해 잠실역까지는 30분이 걸린다. 별내선도 3㎞ 연장되며, 6.4㎞의 왕숙천변로가 만들어진다.

 # 수원과 양주를 잇는 GTX-C노선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과 맞물려 수원과 양주를 잇는 GTX-C노선(74.2㎞) 착공에도 탄력이 더해졌다. 사업 추진 7년 만에 예타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국토부가 3기 신도시 조성에 과천을 포함해 과천을 지나는 GTX-C노선의 조기 착공 계획을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으로 내놓으면서다.

▲ 수원 광교신도시
 GTX-C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의 이동시간이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줄어들고,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는 16분에 닿을 수 있다. 덕정(양주)에서 청량리까지 가는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5분으로 절반이나 단축된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확정돼 고시된 당초 GTX-C노선은 의정부~금정까지 예정됐으나 B/C가 0.66에 그쳐 그해 착수한 예타 조사(결과 2014년 발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의정부~도봉산(경원선), 과천~금정(과천선) 구간은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변경해 노선도 북측으로는 양주까지, 남측으로는 수원까지 연장하는 계획 수정으로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2018년 12월 B/C 1.36으로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GTX-C노선의 조기 착공을 약속해 2019년 초 기본계획 착수에 들어가게 됐다. 국토부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GTX-C노선의 착공은 2021년, 개통은 2026년에 가능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4조1천339억 원이 투입된다.

 GTX-C노선은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양호한 서울 접근성 향상 등으로 경기북부지역의 기대가 큰 철도사업이다. 대표적 경기도내 수혜지역은 3기 신도시 조성 대상에 포함된 과천, 양주시 덕정동, 의정부시, 군포시 금정동 등이 꼽힌다. 특히 양주 옥정지구는 지하철은 물론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가는 광역버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GTX-C노선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예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3만5천 명(2026년 기준)이 해당 노선을 이용하게 된다. 반면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7만2천 대(2026년 기준)가량 감소되는 등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5조7천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GTX가 처음 추진되던 2011년 당시에도 경기도는 강북 도심까지 1시간 내 통행 가능한 인구가 374만 명에서 711만 명으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7천 가구가 들어설 과천의 3기 신도시 건설 등과 함께 경기도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날 예정인 만큼 GTX-C노선을 이용하는 통행가능인구는 당시 기대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TX-C노선은 특히 그동안 왕래에 불편을 겪던 수도권 동북부와 및 남부지역 광역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선 자체가 도청 소재지인 수원과 제2청 소재지인 의정부를 잇는다는 상징성도 더한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는 GTX 등 광역교통망을 충분히 갖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조성될 것"이라며 "GTX-C노선은 양주와 의정부 등 교통 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지역 신도시들과 수원·군포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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