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번 주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12일 밝혔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환영과 견제 목소리가 엇갈렸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라며 비판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입당하는 데 대해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공식 절차를 밟아 입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당장 한국당 내에서는 황 전 총리의 입당 발표 소식에 견제와 환영의 목소리가 상반되게 나왔다.

심재철(안양동안을)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좌파 권력에 맞설만 해지자 당에 무혈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진태 의원은 "황 전 총리 입당을 환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 전 총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요직을 차지했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가장 책임을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한국당 대표를 하겠다며 등장한 것은 촛불혁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참담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은 일말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행태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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