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로또복권이 4조 원 가까이 팔리며 ‘인생 역전’을 꿈꿨던 이들이 지금 껏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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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작년 1년(1월 1일∼12월31일)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천658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작년 판매액과 판매량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로또 판매액 종전 최고 기록은 한 게임에 2천 원 시절이던 2003년의 3조8천242억 원이었다. 작년은 이보다 1천416억 원어치가 더 팔린 셈이다.

 판매량 기존 기록은 37억9천700여 게임(판매액 3조7천974억원)이 팔린 2017년이다.

 작년 통계청 인구추계(5천164만명)로 판매량을 나눠보면 1명당 로또 76.8게임을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7만6천800원가량을 로또에 썼다는 의미다.

 당첨 현황을 보면 788∼839회에서 1등의 행운을 누린 이는 모두 484명이다. 1등 1인당 평균 당첨금액은 19억6천100만 원이었다.

 하지만 1등 당첨금 역시 ‘복불복’이었다.

 9월 1일 추첨한 822회에서는 1등이 단 3명만 나왔다. 1등 1인당 당첨금액은 59억3천만 원으로 작년 최고의 ‘대박’으로 기록됐다.

 반면 4월 14일 802회에서는 1등만 16명이 나와 1인당 당첨금이 10억8천300만 원으로 지난해 1등 가운데 액수가 가장 적었다.

 작년 로또 판매량과 판매액수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는 추세다.

 2002년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 로또는 2003년 4월 12일 당첨금 이월로 1등 당첨자 한 명이 사상 최대인 407억2천만원을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광풍’이 일었다.

 사행성 논란이 빚어지자 정부는 로또 당첨금 이월 횟수를 줄이고 2004년 8월에는 한 게임당 가격을 2천 원에서 1천 원으로 내렸다.

 그 결과 로또 판매액은 꾸준히 감소하며 2007년 2조2천677억 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다시 반등한 로또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불리기에 지난해 최대 판매 기록은 경기 하강의 영향으로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기재부 측은 분석 결과 2017년까지 꾸준히 로또 판매점이 늘어난 영향이 작년까지 미쳤을 뿐 경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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