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개방형 직위로 선발하는 100만 대도시 용인시의 감사관이 기존의 틀을 깨고 외부 인사로 채용될 전망이다.

 시는 외부 인사 채용으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회복과 시민 위주 행정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용인시 감사관(개방형 직위) 선발시험’ 원서 접수 결과 모두 19명이 지원했다.

 이 중에는 판사, 경찰서장, 지방자치단체 감사관 출신과 감사원, 국무총리실 등 중앙부처 근무 경력을 지닌 전·현직 공직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공직자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서류전형(28일)과 면접전형(2월 11일)을 거쳐 다음 달 22일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로 선발되는 감사관은 시 본청과 산하기관 및 소관단체에 대한 감사와 조사, 주민 불편·민원·진정 및 비위사항의 조사·처리, 부패 방지 및 청렴도 제고 대책 수립·실시 등 감사업무를 총괄한다. 임용기간은 2년이며, 업무실적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2010년 1월부터 민간전문가에게 직위를 개방해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업무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감사관을 5급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공개모집해 왔으나 1대부터 현 5대까지 모두 내부 공직자가 싹쓸이했다. 이 때문에 개방형 감사관 직위가 공직사회의 집안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장단점은 있겠지만 내부 인사가 감사관을 맡을 경우 또다시 필드로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독립성 보장이 어려웠던 게 현실이었다"며 "외부 인사가 채용되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후약방문식 감사가 아닌 사전 예방 감사가 정착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교롭게 이번에 내부 인사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지만 개방형 직위의 취지를 살려 인사위원회에서 정말 훌륭한 분을 선발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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