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번 주에 잇따를 전망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컴백 신고식’을 한 데 이어 26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이번 전대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라고 말한 만큼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오 전 시장이 지난 24일 대구를 찾아 "출판기념회 등이 예정돼 있어 시기를 조율 중으로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출판기념회를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29일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 측은 "당권도전이니 만큼 상징적인 의미에서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사실상 전대 출마를 결심했지만 책임당원 논란에 휩싸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출마 불가론’을 언급한데 이어 김용태 사무총장이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황 전 총리는 책임당원이 아닌 상태"라고 밝혔다.

책임당원만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갖는다는 한국당 당헌을 엄격히 적용하면 황 전 총리는 전대 출마 자격이 없다.

오 전 시장 역시 현재는 책임당원이 아니지만 다음 달 당비를 납부하면 전대에 출마할 수 있는 책임당원이 된다.

다만 비대위 측은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으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 후 비상대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황 전 총리가 책임당원이 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31일에는 심재철(안양동안을)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고, 정우택 의원은 헌정기념관에서 각각 당권 출사표를 던진다.

한편 이르면 29일께 당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컷오프 기준을 포함한 전대 룰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당대표 후보만 10여 명이어서 컷오프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컷오프 룰과 관련해, 일부 후보는 현재의 책임당원 분포만을 놓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컷오프를 할 경우 전체 책임당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TK 여론이 과도하게 반영된다며 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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