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청률로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는 등 방영 내내 화제였던 'SKY캐슬'이 종영했다.

'SKY캐슬'이 방영되는 동안 '입시 코디' 등 고액 사교육이 큰 관심을 끌었고, '입시 지옥'에 갇힌 학생들이 밤낮없이 학원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교육 당국이 대학 입시와 사교육 중심으로 꼬인 한국 교육의 현실에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처럼 대입 공통시험에 논·서술형 문제를 도입하자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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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JTBC 제공]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이용백 연구위원은 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계간지 '교육광장' 2018년도 겨울호에서 '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교육제도를 유지해오다가 2012년부터 교육 개혁에 착수했는데, 그 일환으로 2021년부터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국어와 수학 과목에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주요 대입 전형은 일반입시, 추천입시, AO(Admissions Office) 입시 등 세 가지다.

이중 공통시험을 치르는 일반입시는 '대학입시센터시험' 성적과 대학·학부별로 치르는 2차 학력시험으로 학생을 뽑는다. 2차 학력시험의 경우 문과는 소논문과 외국어가 기본이고, 이과는 소논문과 수학 및 이과 과목이 기본이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비교할 만한 공통시험인 '대학입시센터시험'은 30개 과목 중 최대 9과목을 치르고 4지∼8지 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본다.

이 '대학입시센터시험'을 '대학입학공통테스트'로 전환하면서 국어와 수학에 서술형 시험을 도입하는 것이 일본 입시제도 개혁의 핵심이다.

2017년 대학입학공통테스트가 예비 시행됐는데, 국어 시험에는 서술형 문제가 세 문제 출제됐다. 각각 25자, 50자, 120자로 써야 했다.

고등학교 학생회 규약과 이에 관한 학생회 임원들의 대화 내용·인근 학교 현황과 신문기사 등을 제공한 다음, 학생회 임원 대화 중간에 들어갈 내용을 쓰는 문제였다.

수학 시험에서는 특정 상황을 관찰하고 수학적으로 설명하기, 주어진 표를 수학적으로 해석하기 등을 물어보는 서술형 문제가 세 개 출제됐다.

예비 시행 결과 정답률이 매우 낮았다고 한다. 국어 시험 정답률은 25자 문제는 73.5%, 50자는 43.7%, 120자는 0.7%였다. 수학 정답률은 세 문제 모두 10% 미만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은 대학별 2차 시험에서 소논문으로 사고력·판단력을 측정할 수 있음에도 2021년부터 공통시험에 서술형을 도입한다"면서 "우리도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해 논·서술형을 포함한 미래형 수능을 고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능에 논·서술형을 도입하려면 채점 공정성과 국내 교육 여건을 고려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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