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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조합장 선거를 바라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2019년 02월 14일 목요일 제10면

지난주 설을 맞이해 고향가는 길목을 보니, 유난히 비슷하게 생긴 많은 현수막이 보였다. 바로 지역 농·축협·산림조합장들의 새해 인사 겸 덕담 현수막이다.

 그래 맞다.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2005년부터 개별적으로 치러지던 농협·축협·산림조합장 선거는 2015년 3월에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전국동시조합장선거로 최초 실시됐다. 동시에 선거를 실시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고질적인 돈 선거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서도 여전히 상존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실시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위법행위 단속 건수는 모두 867건이다.

 주요 위법행위 유형별로 보면 금품 및 음식물 등 기부, 허위사실 공표·비방, 불법인쇄물 배부 등이다. 그 외에도 흑색선전, 사전선거운동, 무자격 조합원 투표 문제도 있다. 하지만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선 과열·혼탁 양상이 보여지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한 조합원은 "예전처럼 대 놓고 돈을 주지는 않지만, 갑자기 설 명절 인사를 한다면서 찾아와 케이크나 화장품 등 선물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은근슬쩍 귀띔했다.

 이는 임기만료 공직선거와 비교할 때 조합장 선거인 수가 적고 후보자와 선거인 간의 친분이 있는 경우가 많아 돈 선거 등을 여전히 근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새해부터 공명선거 캠페인을 강조하며, 지원단까지 구성하며 스스로 자정활동에 들어갔다.

 선거를 진행하는 선관위 역시 고질적인 돈 선거 등 부정선거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단속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 증거로 부정선고 신고 포상금을 기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유권자들에게 공명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를 대처하는 방식은 매년 거의 똑같은 레퍼토리다. 올해도 그리∼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올바른 조합원의 양심을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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