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서구 왕길동 64번지 일대에 폐기물 수천t이 무단 방치돼 있다.
▲ 인천시 서구 왕길동 64 일대에 폐기물 수천t이 무단 방치돼 있다.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입구에 쓰레기 수천t이 무단 투기된 채 방치되고 있다. 18일 서구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입구 주변인 왕길동 64 일대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 수천t이 수년째 치워지지 않아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유지인 해당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행정관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폐기물을 적치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 확인 결과, 폐타이어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수m 높이로 쌓여 있었고, 일부 폐기물은 수년째 방치돼 잡초로 덮여 있었다.

인천시 지도 포털의 연도별 항공사진에는 2009년도 이후부터 포클레인이 영상에 잡혔으며, 부지 일부에 폐기물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는 폐기물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 2015년에는 부지 전체를 뒤덮었다.

문제는 서구청의 늑장 대응이다. 서구는 2017년 왕길동 64의 폐기물 무단 적치를 인지하고 토지소유주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그 결과, 이듬해 법원에서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지만 해가 바뀌어도 폐기물은 여전히 방치돼 있는 상태다. 구는 올 1월 말 다시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조치명령 불이행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서구의 늑장 행정은 이곳만이 아니다. 왕길동 64와 맞닿아 있는 64-430(구 17), 64-306 일원은 골재가 불법 적치돼 2014년 불법 개발행위에 따른 시정명령이 통보됐지만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수천t의 불법 적치물이 자연녹지지역에 쌓여 있음에도 서구 공무원들의 늑장 행정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과연 불법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2017년도에 왕길동 64 일원의 불법을 처음으로 인지해 조치를 취했고, 올해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담당자가 올해 초 바뀌어 예전 일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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