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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항부두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항 내항 4부두에 한시적으로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인천시, 항만업계는 옛 송도유원지에 있는 중고차 단지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사안의 긴급성과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며 4부두 활용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항 재개발사업과의 충돌과 인근 주민들의 반발 가능성이 점쳐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6일 인천항만공사(IPA) 회의실에서는 해양수산부와 IPA,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운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지역 중고차 수출단지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앞서 항만물류업계는 중구청을 찾아 이미 중고차 및 신차 야적장으로 쓰고 있는 내항 4부두에 송도유원지 내 차량 매집 업체와 중고 차량들을 집적화해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내항 4부두는 중고차 수출입을 위한 항만 및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주거지역과의 이격거리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회의에서 항만물류업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고차산업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단지 조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만큼 해수부와 IPA를 상대로 내항 물동량 창출 등을 통해 막바지 설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해수부와 IPA가 전향적인 자세로 4부두를 중고차업계에 내주더라도 이는 조건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사용기간 중 대체부지를 마련해 최종적으로 중고차 단지를 이전해야 된다는 것이다.

중고차업계의 4부두 임대료는 현 송도유원지(3.3㎡당 약 1만 원)보다 저렴할 것으로 추산된다. IPA는 관련 용역을 통해 남항 역무선 부지의 입지적 타당성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여전히 남항 부지를 중고차 물류 수출 클러스터 조성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IPA 입장에 대해 항만물류업계는 ▶주민 동의를 얻어 남항으로 이전 ▶송도 9공구 또는 10공구 내 배후물류단지로의 이전안 등을 대안책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내항 4부두를 중고차 임시 단지로 조건부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항만업계는 내항 물동량을 창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피해가 거의 없는 4부두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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