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8조6천억 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생활 사회적간접자본(SOC)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26일 시에 따르면 생활SOC는 도로, 주택 등 대규모 토목공사와 대비되는 생활 속 소규모 편의시설로, 도서관과 체육시설, 상수도, 도시숲 등 저비용 예산으로도 시민이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시는 정부에 총 15개 사업, 530억 원 예산을 신청한다. 대부분 예산상 한계에 가로막혀 오랫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주민 숙원사업이다.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 왔던 낙후지역의 생활인프라 예산이 눈에 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주민 문화시설로 고양동 도서관, 국민체육센터와 낡은 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공작소(북카페, 영화관 등)가 있다.

 13곳의 국공립어린이집, 4층 규모의 행신장애인종합복지센터, 청년 창업·교육공간이 될 ‘내일꿈제작소’도 준비한다.

 오랫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했던 관산근린공원, 노루뫼 도시공원, 협소한 단독주택가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화정 은빛근린공원과 꽃물공원 지하주차장 사업,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LPG 보급사업 등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도 국비에 담아낼 예정이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사업을 검토해 다음 달 초 생활SOC의 대략적인 밑그림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가 신청한 사업들을 정부에서 수용할 경우 원도심 등 낙후지역 주민의 생활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서는 생활SOC 사업 추진에 있어 1년 가까운 꾸준한 준비를 해 왔다.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국·도비 확보를 전략적으로 뒷받침했으며,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한 사업지를 물색했다. 또 이번 1회 추경을 앞두고 TF를 구성해 시 자체적인 생활SOC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가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자체 예산만으로는 주민 삶의 획기적 개선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전국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방대한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가 낮다. 각종 규제로 기업이 들어서지 못해 세수 확보도 원활치 않다. 때문에 각 부서들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각종 국·도비 사업에 주력해 부족한 재원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예산 확보에 지역구 의원과 함께 역량을 모아 주민 생활 불편도 해소하고, 정부 역점사업인 생활SOC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박용규 기자 pyk120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